매일신문

날림공사에 미시공…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입주예정자들 분통

입주 얼마 안 남은 아파트서 미시공 및 시공불량 사례 다수 발견
빈술병에 각종 오물까지… 건설사 "입주 못할 정도 상황은 아니야"
전문가 "현행 법체계 정비, 소비자 보호 대책 마련 시급"

지난 29일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출입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29일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출입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입주를 코앞에 둔 아파트 단지들이 사전점검 과정에서 '하자투성이'라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건설사의 불성실한 대처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제도적인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달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아파트단지(1천299가구) 입주민들은 최근 아파트 출입구와 수성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건설사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협회는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실시된 1차 사전점검에서 전용부, 공용부 구분할 것 없이 미시공이 많아 하자여부를 제대로 확인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벽지가 모자라게 붙은 비교적 사소한 하자는 세기도 힘들 정도고 전용부분 누수, 옥상 물고임, 섀시 및 타일 시공불량 같은 중대사안도 다수였다.

이달 31일 입주를 앞둔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아파트 단지 사전점검 당시 촬영된 세대 내부 사진. 독자 제공
이달 31일 입주를 앞둔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아파트 단지 사전점검 당시 촬영된 세대 내부 사진. 독자 제공

입주예정자 단체에 따르면 입주를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새 아파트에서는 붙박이장이나 조명조차 설치되지 않는 곳이 다수 확인됐고, 인부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술병, 담배꽁초나 각종 오물 자국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아파트 한 입주예정자는 "우리 집에서 접수한 하자만 100건이 넘는다. 섀시나 타일 같은 중대하자에 대해서는 조치가 전혀 안되고 있다"며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공을 제대로 안 한 건설사 때문에 왜 내가 돈을 주고 인테리어와 청소를 따로 해야하느냐"며 황당해 했다.

아파트 시공사 측은 현 상황이 유감스럽다는 입장이지만 두차례의 점검에도 하자가 개선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 중"이라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다만 현재 입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중대한 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회사는 고객의 불만사항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입주 이후라도 하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대구권에서만 하더라도 최근 입주예정자들이 시공사와 하자 관련 분쟁을 빚고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하자보수가 입주 이후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 역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대구 서구에서는 최근 4개 단지(4천702가구)의 아파트에서 하자보수 관련 분쟁과 집단민원이 발생했다. 입주민들은 사전점검 때부터 하자를 확인하고 보수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달 31일 입주를 앞둔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단지 사전점검 당시 촬영된 세대 내부 사진. 독자 제공
이달 31일 입주를 앞둔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단지 사전점검 당시 촬영된 세대 내부 사진. 독자 제공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서구 한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은 "사전점검 때부터 준공 청소도 안 돼 있어 바닥이나 타일에 긁힌 자국들이 있었다. 입주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며 "단순 하자 외에도 집 내부 벽면이 기울어 중문과 사이가 벌어지거나, 외벽 균열로 벽지가 빗물에 젖기도 했다. 시공사에 보수를 요청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기울어진 벽면 사이에 실리콘을 발라줬을 뿐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경산시의 사전점검 재시행 통보가 있었던 경산 중산자이를 비롯해 비슷한 민원이 전국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입주예정자 사전 방문 제도를 개선하고 부실 공사에 대한 행정적 처분도 강화해야한다고 말한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건설사가 부실시공을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제지할 수 없는 현 행정 및 법률체계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며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금전적 배상근거를 비롯해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9일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출입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29일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출입구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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