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골자로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포시에 이어 구리, 하남 등 주민 여론이 서울 편입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논의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야권은 '국토 갈라치기', '전형적 포퓰리즘' 등 목소리를 내며 여론전에 주력하면서도 섣불리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포 외 도시의 서울 편입 추진 여부와 관련 "지자체에서 시민과 의견이 모이면 당에서 수렴·검토해보겠다"며 "김포에 국한해 말하면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시민이 간절히 원하는 지역이 있으면 모두 검토 대상"이라고 했다.
민주당 공세에는 강한 어조의 비판이 나왔다. 이만희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포퓰리즘 정책, 국면 전환용 총선 전략이라고 애써 폄훼하며 표심에 영향을 줄 여론 추이에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은 '지역 갈라치기' 비판에 "김포시를 분리독립 시켜서 새로운 경기북도를 만들면 김포시 문제가 해결될까"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기분도론'을 비판했다.
야당 측은 여당을 비판하는 여론전에 힘을 실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선거를 의식한 아주 무책임하고 얄팍하고 비열한 정치쇼"라며 "여당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책임감마저 찾아볼 수 없는 한심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같은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015년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과밀화된 수도권 단일 체제로는 역부족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2015년의 김기현과 2023년의 김기현은 같은 사람이냐"고 비꼬았다.
다만 당내 신중론을 펼치는 목소리도 들린다.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할 사안"이라며 "단순히 던질 이슈도, 바로 결정하고 판단할 문제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때 김포가 지역구였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지방자치, 노무현 대통령의 균형발전 정책을 계승하는 당"이라며 "그런 정체성 입장에서 보면 단호할 필요가 있는데 당이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을 거라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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