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국내 최초 도입한 사과 다축재배 기술을 지역 농가에 확대 보급, 사과 농사 기계화·자동화 기반을 닦는다.
6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사과 다축 재배 매뉴얼'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의 다축 수형 사과 재배 기술을 소개한 책자로, 다축 수형에 대한 개념 설명과 다축 사과원 개원 방법, 다축 사과나무 재식 후 관리 방법 및 주의사항, 선도 농가 사례 등 농법 관련 핵심기술을 수록했다.
다축 수형이란 하나의 대목에 2개 이상의 원줄기(축)를 수직으로 자라게 하고 나뭇가지가 과일벽 형태의 2차원 평면을 이루며 뻗도록 개량한 과수 형태다. 기존 사과나무는 수형이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나뭇가지가 삼각 원뿔 모양(방추형)을 이루며 자란다.
다축 수형은 이탈리아와 뉴질랜드에서 이미 도입한 것으로, 생산성이 높고 전정·적과·수확 등의 농작업이 편리하며 향후 기계화 전정과 로봇 수확까지 가능한 미래형 수형으로 꼽힌다.
방추형과 비교해 다축 수형의 생산성은 60% 이상 높고, 착색과 품질은 35% 향상되며, 노동시간이 22% 이상 절감되는 등 생산비가 41%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도입 첫해인 2021년 83개 농가 43.8㏊였던 경북도내 사과 다축 재배면적은 올해 301개 농가, 128.3㏊로 늘었다.
지난해(155개 농가, 76.8㏊)보다는 61%, 2년 전보다는 293% 각각 증가한 수치다.

경북농기원은 이처럼 다축재배법의 수요와 관심이 높음에도 재배 기술이 정립되지 않아 농가들이 난관에 처하는 점을 고려, 이번 매뉴얼을 발간했다.
아울러 ▷현장 기술지원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미래형 사과원 조성을 위한 2축, 다축 시범사업 ▷농업현장 컨설팅을 위한 전문 기술자문단 운영 등으로 다축재배법 확산에 나섰다.
그간 경북농기원은 시군 농촌지도사 16명을 대상으로 14차례에 걸친 이론과 실습 교육을 해 다축 재배 전문지도사를 양성해 왔다. 지난 2020년에는 전국 최초로 미래형 다축 재배 시범사업을 벌여 현재까지 25곳에 보급했다.

이 밖에도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 시군농업기술센터, 선도 농가와 협력해 사과 다축 재배 기술자문단을 꾸리고 병해충, 과원 조성, 수채 관리 등 맞춤형 컨설팅도 150건 했다.
경북 청송군의 사과 다축재배 1년 차 농민 박모 씨는 "경북농기원의 현장 컨설팅을 통해 토양 관리부터 수형 구성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에 발간된 재배 매뉴얼을 참고해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고 소득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숙 경북농기원장은 "기존 노동집약적 생산 구조는 노동력 부족, 고령화로 인해 한계에 부딪쳤다. 사과 산업의 틀을 바꾸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다"며 "다축 재배기술 보급과 지원을 통해 경북 사과 생산구조를 대전환하고 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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