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시계 구매대행으로 가장한 불법자금 세탁 "피해 주의하세요"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 "명품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로 인한 피해사례 늘고 있어"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 제공

명품시계 구매대행인 척 가장해 '보이스피싱' 등 불법자금을 세탁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명품시계 거래플랫폼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은 10일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명품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로 인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고액의 시급과 좋은 근무 조건이라는 문구에 속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다 자칫 보이스피싱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보이스피싱 불법자금을 세탁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하루 일당 20만원 정도를 주고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아르바이트생의 은행계좌로 불법자금을 송금한 이후, 고가의 명품시계를 구매하게 하는 수법으로 불법자금을 세탁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정식 구매대행이라는 말만 믿고 본인의 계좌로 들어온 불법자금으로 고가의 시계를 구매하고 해당 시계를 보이스피싱 중간책에게 전달한다. 중간책은 시계를 다시 되팔아 현금화시키는 형태로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자금세탁 공범으로 전락하게 되는 셈이다.

보이스피싱범들은 위조된 구매대행회사의 사업자등록증과 명함을 이용하여 아르바이트생들을 대거 모집했고, 근로계약서까지 작성하여 정상적인 구매대행인 것처럼 치밀하게 속였다.

이들은 시계 업체를 방문해서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시계를 골라야 하는지, 여러 업체의 시계 시세를 비교해 보라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으로 시계를 사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르바이트생들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대부분은 본인이 자금세탁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사기죄 및 업무방해죄 등으로 경찰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범죄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고의성이 없더라도 보이스피싱 사기의 공범으로 형법 제347조에 의거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고가시계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는 현재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수의 시계 판매 업체들도 불법 계좌의 돈이 회사 계좌로 입금됨에 따라 회사 은행 계좌가 정지되고, 많게는 수억 원까지 시계 판매대금이 동결되면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되고 있다.

한국시계거래소 하이시간 지성식 대표는 "고가의 명품시계는 개당 가격이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고액이고 구매 이후에도 가치하락이 거의 없는 제품군이라 보이스피싱범들의 새로운 자금세탁 루트로 악용되고 있다"라며 "계좌이체를 통해 명품시계를 구매하라는 구매대행 아르바이트는 대부분 보이스피싱 자금세탁이니 절대로 해선 안되고, 최근에는 개인 간 시계 직거래를 유도하여 자금세탁을 진행하는 식으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 시계를 구매할 때는 개인 직거래보다는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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