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대구 북구청이 지난해 9월부터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구암동 고분군 제304호분의 조사성과를 공개했다. 기존 구암동 고분군과는 다른 구조의 무덤이 발견되는 등 당시 시대상 파악에 보탬이 되는 요소가 많았다.
15일 북구청에 따르면 구암동 고분군 304호분은 단독분이 아닌 주변 고분과 서로 연접해 축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4기의 주고분에 6기의 고분이 연접된 방식이다. 이곳에서는 모두 11기의 묘곽이 확인됐다. 각 고분의 형태는 적석석곽분으로 돌을 사용해 시신이 안치될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봉토 역시 돌로 쌓은 형태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하나의 봉토 안에 시신이 묻힌 주곽과 유물 등을 묻은 부곽이 평면 '日자형'으로 배치된 형태가 처음 확인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구암동 고분군의 무덤 양식이 평면 '11자형'인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학계에 따르면 이 같은 무덤 축조 방식은 무덤에 매장된 사람 간 친연관계를 나타내는 방식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에도 함께 하고자 했던 공동체적 성격이 무덤에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고분 내부에서는 굽다리접시, 목긴항아리 등의 토기류와 연장의 일종인 유자이기(有刺利器), 재갈, 철부 등의 금속류 등 유물 250여 점도 출토됐다. 발굴 조사단 측은 출토유물의 특징과 속성을 볼 때 고분의 조성 시기는 6세기 전반~중반으로 추정되고, 기존에 조사된 구암동 고분군 중에서는 가장 늦은 단계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각 호분의 매장주체부에 묻힌 유물 일부는 도굴된 것으로 파악됐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비록 도굴로 인해 많은 유물이 유실된 것은 아쉽지만 기존의 발굴성과를 본다면 구암동 고분군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발굴조사 후에도 원형 보존을 위해 봉분 정비 등 후속조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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