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4 대입 수능] 국어·수학 다소 어렵고 영어 비슷했다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 평가 EBS·입시업계 대체로 비슷
9월 모평 비해 국어·수학은 다소 어렵고, 영어는 비슷한 기조 유지
국영수 모두 킬러문항은 없었다는 분석이 지배적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대구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제14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대구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제14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 전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배제하면서 변별력은 갖췄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번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통과목+선택과목(1개 선택)' 체제로 치러졌다.

◆ 국어, 지난 수능·9월 모평 보다 어려워

1교시인 국어영역에서는 우려했던 킬러문항이 없었지만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EBS 국어 대표 강사인 서울 덕수고 윤혜정 교사는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 9월 모의평가보다 수험생들 입장에선 다소 어렵게 체감했을 것"이라며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소위 '킬러문항'은 확실히 배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다소 평이했다는 평가를,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처음 치러진 9월 모의평가의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점수와 평균 성적 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표준점수'는 평균 점수가 낮으면 최고점이 상승하고, 평균이 올라가면 낮아진다.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 국어 영역의 변별력은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선지로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문의 논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선지를 꼼꼼히 읽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었던 문제들이 출제됐다는 평이다.

입시업계의 평가도 비슷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제 유형과 선택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변별력을 갖춘 문항을 만들었고 '매력적인 오답'이 많아 수험생 입장에서는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수능 국어의 EBS 연계율은 51.1%이며 독서, 문학 등 공통과목에서 수험생의 체감 연계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9월 모평과 비슷… 최상위권 변별력엔 더 힘줘

수학영역에서도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변별력 높은 문항이 골고루 포함돼 적정 난이도가 유지됐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최상위권 변별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을 의식해 실제 수능 출제에선 변별력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2교시 수학영역에 대해 EBS는 "올해 9월 모의평가와 같은 기조를 유지했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했다.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은 배제했고,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변별력이 높았던 문제로는 수학Ⅰ의 15번, 수학Ⅱ의 22번,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이 꼽힌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전반적으로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9월 모의평가의 흐름을 이어나가는 출제였다"면서 "만점자 수 관리를 위해 미적분의 난이도를 지난해 수준으로 조절하려는 의도가 보였는데, 실제 학생들의 적응 능력은 어떠했을지 결과를 통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영어 "추상적 소재 배제, EBS 체감 연계도 상승"

절대평가로 치러진 3교시 영어영역도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영어에서도 킬러문항은 보이지 않았고 변별력은 확보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EBS는 "추상도가 높은 소재를 배제했고,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만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영어의 경우 EBS 체감 연계율이 높았다. 영어 영역 전체 문항 연계율은 53.3%로 24문항이 연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듣기, 말하기 문항뿐만 아니라 읽기와 쓰기 문항까지 50% 이상 연계율을 유지하면서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EBS 연계 문항으로는 ▷듣기 및 말하기 1~7번, 9, 10번, 13~15번 ▷읽기 및 쓰기 18, 19번, 23번, 25~28번, 30, 31, 38, 41, 42번 등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 영역은 킬러문항 배제라는 출제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이었다"면서 "전반적인 난이도는 2023학년도(1등급 비율 7.83%)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1등급 비율 4.37%)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의 소재나 어휘는 어렵지 않았지만 글의 일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글을 모두 읽고 정확한 독해가 바탕이 돼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선택지에서 정답을 고르기가 까다로운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