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요한 "이준석 도덕 없는 건 부모 잘못"…이준석 "패드립이 혁신인가"

인요한·이준석 간 말다툼 점입가경…부모까지 꺼낸 게 맞느냐는 지적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 간 벌어지고 있는 입씨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27일 인 위원장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인요한 위원장이 최근 이 전 대표를 두고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 전 대표는 "'패드립'(패륜적 발언)이 혁신인가"라며 맞받았다.

인 위원장은 지난 26일 충남 태안군 '홍익대 만리포 해양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행사에서 "한국의 온돌방 문화와 아랫목 교육을 통해 지식, 지혜, 도덕을 배우게 되는데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인 위원장은 한국의 장단점을 얘기하던 중 한국의 예의 문화를 거론하며 부모로부터 여러가지 가정 교육을 받으며 도덕성을 배운다는 장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소위 젊은 사람들이 패드립이라고 하는데 패드립이 혁신인가"라며 "정치 12년 동안 하면서 부모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다문화 가정이기 때문에 이중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어느 문화에서도 이것은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어떤 사람이 '잘해보고 싶다' 얘기하면서 어머니, 아버지 얘기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 위원장이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나이 사십 먹어서 당 대표를 지냈던 정치인한테 '준석'이라고 당 행사에 가서 지칭하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 한쪽으로 보면 꼰대론"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선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개인을 비판하기 위해 부모를 끌어들인 것은 선을 넘은 것이고 아주 잘못된 발언"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본인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는 버릇없는 것이 아니라 당돌한 것"이라며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라고 양김(兩金)을 비방하던 옛날 유진산 총재가 연상된다"고 썼다.

인 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부정적 반응이 나오자 이날 혁신위 공지를 통해 "제가 이준석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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