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국민 모두의 염원이 담겼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는 무산됐지만 유치 경쟁에 큰 힘을 보탰던 경제계는 "새로운 기회를 엿봤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한 측면에서 이번 유치전이 값진 자산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논평을 내고 "국민들의 단합된 유치 노력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각 나라는 소비재부터 첨단기술, 미래 에너지 솔루션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국과 파트너십을 희망했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인지도 강화, 신시장 개척, 공급망 다변화, 새로운 사업 기회 등 의미 있는 성과도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전 국가적 노력과 염원에도 유치가 좌절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비록 이번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정부, 경제계, 국민이 모두 '원팀'이 돼 열정과 노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 역시 향후 한국 경제의 신시장 개척에 교두보가 되고,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과 경험은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리더를 넘어 글로벌 리딩 국가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번 유치 활동은 경제·문화적으로 발전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 많은 정상과의 만남을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가의 위상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입장에서도 지역을 넘어 국제 행사 유치와 연계했을 때를 대비한 관광인프라 등을 점검해 볼 기회가 됐다. 대구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했다면 관람객들이 1~2시간 정도 떨어진 대구경북 관광지도 많이 찾았을 것"이라며 "타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이지만 우리 지역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유치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 기업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다진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개선문 등 주요 관광·유적지에는 삼성과 LG 등의 이름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대형 광고판, 버스 광고판이 운영돼 세계인들의 뇌리에 확실히 브랜드를 각인시키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엑스포 네트워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 내년 10여 개의 공관을 증설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중추 국가에 걸맞은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확대로 엑스포 유치전의 슬로건으로 내건 '지혜의 공유'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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