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은 총무원장을 지낸 봉은사 회주 자승 스님이 스스로 분신을 선택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3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자승스님은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자승스님은 "생사가 없다 하니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게(涅槃偈·스님이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를 남겼다고 조계종은 전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6시 50분쯤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소재 사찰인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승스님이 입적했다.
소방대원들은 사찰 요사채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화재를 진압하던 중 건물 내부에서 자승스님의 시신을 발견했다.
자승 스님은 1954년 춘천 출신으로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스님의 상좌도 지냈다.
한편 경찰과 국가정보원은 자승 스님의 사망 원인과 과정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당국은 방화나 방화에 의한 살해, 제삼자가 개입해 사고로 위장했을 가능성, 자승스님이 남긴 유서가 자승스님이 직접 작성하지 않았을 가능성, 누군가의 위력에 의해 작성됐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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