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2차전지 도약] 2025년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클러스터 짓는다

국비 459억 들여 블루밸리국가산단에 착공…자원순환 전초기지
경북도,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의 거점으로 친환경 녹색 생태계 구축 청사진

5일 오후 포항시 남구 공당리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착공식' 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5일 오후 포항시 남구 공당리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착공식' 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포항에서 국가 배터리 자원순환 산업의 전초기지가 첫 삽을 떴다.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조성해 급증하는 폐2차전지를 재활용·재사용할 기업을 모으고 친환경 산업과 자원안보를 공고히 한다.

경북도는 5일 포항 동해면 공당리 일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서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는 총 사업비 489억원(국비 459억원)을 들여 2025년 상반기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재활용기술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배터리 성능 및 안전성 시험평가·인증, 녹색금융 지원, 재활용 전문인력양성 등 국가 사용 후 배터리산업의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는 ▷진흥시설 '종합정보지원센터' ▷연구시설 '자원순환연구센터' ▷기업집적단지(블루밸리, 영일만 1·4산단)로 이뤄진다.

종합정보지원센터는 임대 사무실, 콘퍼런스홀을 갖춘 기업 네트워크 공간이다. 자원순환연구센터는 재활용 전처리, 폐수처리 등 실증과 시험평가를 치른다. 기업집적단지에서는 기존 에너지머티리얼즈, 피엠그로우에 더해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관련 기업이 잇따라 입주하며 산업 규모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는 2021년 제정된 '녹색융합클러스터의 조성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르면 올 연말 환경부로부터 녹색융합클러스터로 지정·고시될 예정이다. 녹색융합클러스터 입주기업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실증화 시설 사용료 지원,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얻는다.

경북도는 2019년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포항에서 사용 후 배터리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 지방비로만 '2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해 영남권 사용 후 배터리 거점수거센터 역할을 하는 등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을 선도했다.

지난해부터는 환경부, 포항시와 함께 사용 후 배터리를 신속히 평가하고 재사용·재활용 여부를 판단할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인라인 자동평가 센터'를 구축 중이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사용 후 배터리 수거 ▷보관 ▷성능평가 및 등급 분류 ▷재사용·재활용 등 사용 후 배터리 관련 전 주기 인프라를 완성하고, 국가 배터리 자원순환의 거점이자 친환경 녹색산업 생태계 핵심으로 자리 잡을 방침이다.

폐 배터리 속 코발트, 니켈, 리튬 등 금속 성분을 추출해 재활용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면 일반에 저렴한 재생배터리를 보급하거나 자원의 국외 유출을 막을 수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착공식에서 "클러스터가 본격 가동되면 탄소 중립, 기후 위기에 대응한 신산업 창출과 배터리 전후방 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사용 후 배터리산업은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친환경 자원순환 체계 구축과 2차전지 산업의 든든한 공급망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도시광산"이라며 "경북도는 사용 후 배터리산업의 글로벌 초격차를 거머쥐고자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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