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알리익스프레스가 내년 중 한국 물류센터를 짓는다는 소식에 대구경북신공항 내 유치하려던 알리바바그룹 글로벌배송센터가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한국 시장에 거대 자금을 투자해 시장 진출 초석을 다진 데 이어, 내년 중 한국 물류센터를 가동해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확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만 해도 한국 물류센터 건립 의향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최근에는 "답할 수 없다"고 밝혀 분위기가 달라졌다.
회사는 유명 배우 마동석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가 하면, 직구 인기 상품 배송기간을 5일 이내로 줄이는 '5일 배송'이나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도 시작해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B2C·C2C 기업으로, 그 물동량도 막대하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배송을 전담하는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국내 관련 물동량만 올해 1분기 346만 상자에서 3분기 904만 상자로 2.6배 늘었다.
대구경북신공항 개항이 5년 이상 남은 점을 고려할 때, 알리익스프레스가 내년에 한국 물류센터를 건립한다는 것은 회사가 대구경북이 아닌 타 지역을 낙점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해운물류에 주력해 왔던 만큼 부산·인천 등 항만 도시에 물류센터를 설치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경북도의 오랜 러브콜도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빠지면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배송센터(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도 놓치거나, 유치하더라도 비교적 작은 규모로 운영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아니더라도 알리바바그룹 및 관련사의 물류센터만 유치할 수 있다면 '반쪽 성공'이 아니라 '대성공'이라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소매품 물동량을 넘어서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이유다.
경북도는 알리익스프레스 경우 물동량은 많지만 해운물류 중심이어서 항공화물 GDC와는 성격이 다르고, 이에 애초 협력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그룹 관련사인 알리바바닷컴과 티몰글로벌, 라자다와는 여전히 항공물류단지 입주 논의를 우호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B2B 기업 알리바바닷컴과 협력 시 아시아 권역 물량을 경북 GDC에 채운 뒤 화물기로 인접국에 유통하거나, 반대로 도내 주력 생산품을 국외에 수출하기에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B2C 쇼핑몰인 티몰글로벌과 라자다도 각각 검증된 소비재만 유통하거나 동남아시아 권역에 대량 물류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이들 또한 상당한 물동량을 보유했다.
경북도는 추후 경북물류공사(가칭) 등 관 주도의 포워더사를 설립할 경우 대구경북신공항에 들어서는 전자상거래사들과 협력해 항공물류 수송을 체계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알리바바닷컴과 티몰글로벌, 라자다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 각 사 GDC를 도내 유치하도록 힘쓰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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