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팔십다섰. 마주막 인생을 살면서도 조훈 일 한번도 못 해보고…힘들개 살며 업는 사람 밥도 한 술 못 조보고…인생길 마주막에 조훈 일 한번 하는개 원이라 생각해보니…'
지난 5일 안동시 옥동사무소에 한 어르신이 어색한 표정으로 들어 섰다. 이 어르신은 직원들에게 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부끄러운 듯 전달하고, 삐뚤삐뚤한 글씨로 정성스레 쓴 편지글도 전했다.
이 봉투에는 현금 30만원이 들어 있었고, 편지글은 자신도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껏 좋은 일 한번 하지 못하다 어렵게 용기를 내어 불우이웃 성금을 전하는 따뜻하고 훈훈한 내용으로 빼곡했다.
미담 주인공인 이필희 어르신은 자신도 남의 옷을 얻어 입는 등 도움을 받아왔고, 이제는 안 굶고 따뜻한 방에서 생활할 정도가 됐다며 인생 마지막 좋은 일 한번 하는게 소원이라 사연을 밝혔다.
이 때부터 어르신은 지난 1월부터 운동삼아 쓰레기장에서 빈병을 모아 판 돈 15만원과 아이들에게 받은 용돈을 아껴서 모은 15만원을 보태 30만 원을 전한 것.
이필희 어르신은 편지에서 "작은 돈이지만 생에 처음이고 마지막으로 불우한 어린이한테 써보고 싶다"며 "어디에 보내야 할지 몰라 동장님을 찾았다. 동장님이 알아서 잘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릴때 공부하지 못해 글을 깨치지 못했는데 근로자복지관에서 한글 공부를 배워 쓴 글이라고 덧붙였다.
옥동사무소 관계자는 "힘들게 마련해 전달해 주신 어르신의 마음이 어떤 나눔보다 크고 소중하다"며 "기부해 주신 성금은 어려운 어린이를 비롯한 힘든 이웃에게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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