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지역 상생 의지 없는가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1차 이전이 완료된 지 10년이 지났다. 그러나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 기여도는 초라하다. 지역 업체와 공사 계약을 하거나, 지역의 용역·물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턱없이 낮다. 본사만 대구에 있을 뿐, 지역과 상생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대구혁신도시 내 12개 공공기관의 공사·용역·물품 총구매액은 9천582억1천4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지역 구매액은 615억3천800만원으로, 6.42%에 불과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총 5천39억2천300만원 중 지역 업체 계약액이 고작 104억6천600만원(2.8%)이었다. 한국가스공사도 총구매액 1천396억8천700만원 가운데 지역 구매액은 105억400만원(7.52%)이었다. 12개 공공기관 중 대구은행이 금고를 맡고 있는 곳은 한국장학재단, 중앙병역판정검사소 두 곳뿐이다.

공공기관 이전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된 정책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와 산업을 비수도권으로 분산해 지방 혁신과 지역 먹거리 창출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이전 공공기관들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의 기업·대학·연구소와 긴밀하게 협력해 혁신을 창출할 책무가 있다.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이런 취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산·학·연 연계를 통한 신산업 육성에 공공기관 참여가 절실하나, 공공기관들의 의지는 빈약하다. 기업들이 공공기관과 협업을 하고 싶어도, 소통 창구가 없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지역 상생을 주문하는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공공기관들은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을 때만 '지역 공헌에 더 노력하겠다'고 답할 뿐, 실효적인 지역 밀착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공공기관들이 지역 여론은 귓등으로 듣고, 정부 부처나 국회 상임위원회의 눈치만 살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공기관의 선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이전 공공기관 평가에 지역 기여도를 우선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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