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먹고사는 나라'라는 평가를 받는 대한민국이 반도체 장비·설계 분야 강대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맺었다.
특히 산업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체결한 반도체 동맹의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외교를 통해 미국·영국·일본·네덜란드를 묶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맹을 완성, 불안정성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반도체를 위시해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방위산업, 국방,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확대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양국 정부·기관 간에는 첨단반도체 아카데미, 반도체 인재 교류, 핵심 품목 공급망 협력 MOU가 체결됐다. 삼성전자와 ASML, SK하이닉스와 ASML, 이솔과 ISTQ도 MOU를 맺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양국이 정부 간 반도체 협력 채널을 신설하고 핵심 품목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해 미국·일본·영국에 이어 네덜란드로 연결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연대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의 신규 원전 건설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늘리기도 했다. 원전 분야에선 3건의 MOU가 체결됐는데, 정부 간 원전 협력 MOU 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네덜란드 경제기후정책부와 신규 원전 기술타당성조사 계약을 맺었다.
경제 안보와 국방·방산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양국 간 경제안보협력 MOU를 통해 '경제안보대화'를 신설, 공급망과 수출통제 상시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 '외교-산업 2+2장관급 대화체' 신설 역시 합의, 협력 후 실행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국방 당국 간 국방협력 MOU 체결을 바탕으로 '방산군수공동위원회'도 열려 군 당국과 방산기업들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3박 5일간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15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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