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내년 1분기 체감 경기 먹구름…건설업 'BSI' 침체, '신규수주 감소' 여파

대구상의, 2024년 1/4분기 대구지역 기업경기전망 조사
기계, 섬유, 자동차부품 등 주요업종 전망은 비교적 희망 보여

대구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BSI). 대구상의 제공
대구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BSI). 대구상의 제공

대구지역 기업들의 내년 1분기 체감경기에 먹구름이 꼈다. 지역 건설업의 경우 신규수주 감소 여파로 인한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기계·섬유·자동차부품 등 지역 주요업종에서는 비교적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를 보였다.

대구상공회의소는 21일 지역기업 210개사(제조업 160개, 건설업 50개)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제조업 종합경기 전망 BSI는 직전 분기(74)보다 2p(포인트) 증가한 '76', 건설업은 6p 하락한 '48'로 집계됐다.

BSI가 100 이하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건설업에선 내년도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연속 '40' 선에 머물고 있는 공사수주건수와 공사수주금액 전망 BSI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p와 10p 하락했다. 민간수주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정부의 SOC 예산 감축 등으로 공공수주 부문도 침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원가 상승 및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업계의 금융비용 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기업 채산성은 악화되고 있다. 브릿지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부실 확산세로 건설업의 금융권에 대한 자금 조달 능력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제조업에선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에선 희비가 교차했다. 수출기업은 완성차 수출 호조, IT부품의 글로벌 수요 회복세로 전망 BSI가 '97'을 기록 직전분기(74)보다 2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기업은 경기전망 BSI가 5p 오른 '79'에 그쳤다.

다만 제조업 업종별로는 주요 업종에서 직전 분기보다는 전망 BSI가 높게 나타나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기계산업 전망 BSI는 92로 직전분기 64보다 28p 상승했다. 섬유․의류 제조업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BSI(77→98)가 전분기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부품은 미국 등을 중심으로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수출 증가, 신차 출시로 인한 신규 아이템 납품 확대 등으로 전망 BSI(79→96)가 1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역 기업 영업이익 목표 달성 수준(%). 대구상의 제공
올해 지역 기업 영업이익 목표 달성 수준(%). 대구상의 제공

한편, 연초에 수립한 영업이익(실적) 목표 달성 수준을 묻는 설문에는 제조업의 경우 '목표수준에 미달할 것'으로 답한 기업이 10곳 중 7곳인 71.9%, 건설업은 84.0%에 달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모두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답변이 월등히 많았다.

부진 이유로 제조업의 경우 응답기업의 절반이 넘는 53.0%가 '내수판매 부진'때문이라고 답했고, 건설업은 '신규수주 감소'가 59.5%로 가장 많았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도 성장률을 2% 초반대로 예측해 올해(성장률 전망치 1.3~1.4%)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기업인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특히 대구지역은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분양 주택 문제 등 부동산 경기가 크게 얼어붙으면서 실물 경기 악화 정도가 타지역보다 더 심각하다. 지방에 대해서는 조정대상지역(위축지역) 지정, 위축지역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보다 과감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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