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흉기 피습, 목 부위 1cm 열상…응급 처치 후 서울로 이송

민주 "경정맥 손상 의심…대량 추가 출혈 우려에 수술 예정"
검찰, 테러 사안 고려 특별수사팀 구성…관련자 엄정 처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든 남성에게 피습을 당하고 있다. 유튜브 바른소리 TV 캡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든 남성에게 피습을 당하고 있다. 유튜브 바른소리 TV 캡쳐

야당 대표가 괴한으로부터 피습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 2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하는 과정에서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이로 인해 왼쪽 목 부위에 출혈이 발생해 응급처치 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후 이 대표는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에 들어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cm 정도의 열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민주당 관계자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며 자칫 대량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서울대병원 이송 후 신속히 수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검거, 경찰서로 이송한 뒤 신원 파악 및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현장 목격자들은 경찰 등에 이 남성이 주변에서 지지자처럼 행동하던 중 사인을 요구하면서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습 당시 우발 상황에 대비해 경찰관들이 주변에 배치돼 있었지만, 용의자가 지지자로 위장한 탓에 갑작스러운 습격을 막아내지 못했으며 공식적인 선거 운동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전담 경호팀은 별도로 가동되지 않았다.

정치권 등이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내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 가운데, 검찰과 경찰은 특별수사팀과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조사에 나섰다. 또한 22대 총선 관련 폭력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구축해 대비하고, 정치적 폭력 행위에 대한 엄단을 지시했다.

대검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검찰총장은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정당 대표에 대한 테러로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산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경찰과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정히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도 사건 발생 직후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산경찰청에 즉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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