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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구명 서명 운동' 동참 독려

포항이 2차전지 등 소재산업 중심의 성장을 위해선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 필요하다는데 공감
에코프로 사업의 빠른 추진과 결정을 위해서도 이 전 회장의 공백은 악재

지난해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해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이강덕 포항시장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복역에 따른 에코프로 경영 공백을 우려하며 '이 전 회장 구명운동'에 발벗고 나서자, 관련 서명운동이 보다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포항상공회의소 주최 '2024 신년인사회'에서 이 시장은 "포항상의가 주축돼 이뤄지고 있는 이 전회장 구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면서 "이 전 회장이 경영에 하루라도 빨리 복귀해야 포항을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2차전지 사업이 보다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시장의 발언에 신년인사회에 모인 포항지역 각계 인사들도 이에 공감하며 서명운동에 힘을 보탤 뜻을 내비쳤다.

공식적으로는 경영 활동에서 손을 뗐지만, 공장설립 등 대규모 투자의 빠른 결정과 추진에는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게 에코프로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전기차 수요감소 등 예측이 어려운 대외경영 환경 속에서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에코프로가 이 회장의 부재 위험요인에 막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지역사회가 걱정하는 부분이다. 물론 기존 경영진들이 사업 연속성을 지켜 나갈 순 있겠지만 창립 이후 20년 넘게 회사를 회사를 이끈 이 전 회장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역사회의 걱정처럼 에코프로 사업장이 위치한 포항과 청주는 현재 대규모 투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해당 지역은 에코프로의 대규모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르며 시민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에코프로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2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8년까지 제2의 배터리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이미 지난 2021년 포항 영일만 일반 산업단지에 2조9천억원을 투자해 포항캠퍼스를 완공한 바 있다.

또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에도 3천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조성 중에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회사의 신규 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는 이 전 회장이 늘 주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최근 지역공헌활동이나 지방소멸위기 대응을 위한 공익재단 설립 역시 이 전 회장의 의지가 투영된 사업으로 봐야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2차전지 산업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기 위해서라도 이 전 회장의 빠른 경영복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포항상의는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포항시민 10만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을 밝히며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사업장이 위치한 충북 청주시, 전북 군산시 등도 같은 기간 서명운동을 진행하며 이 전 회장 구명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8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 받고 복역 중인 이 전 회장의 사면을 이번 서명을 통해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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