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기 탄 이재명 조롱' 정유라 "피 난다, 헬기 태워달라"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한 뒤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을 두고 "멍때리다가 모서리에 찧어 피 나고 부었는데 헬기 태워주세요"라며 사실상 조롱했다. 이 대표가 특혜 의혹을 받았다는 일부 의료계 주장에 정 씨도 같은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부 상처 사진을 올리면서 이같이 글을 썼다. 그는 이어 "(상처 부위가) 1.5㎝보다 크다. 아이고 나 죽는다. 정맥 찢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같은 날 다른 글을 통해서도 "이재명 목 조금 다친 것 가지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너무하냐"고 적기도 했다.

정 씨는 또 "눈앞에서 전남편 칼부림 본사람으로, 혈관 나가면 수건으로 지혈해도 수건 피로 다 젖는다"며 "얼른 완쾌하셔서 재판받으시길. 말기암 환자도 조사 다 받고 재판 다 받는다"고 했다.

정 씨가 조롱한 '이 대표 특혜 의혹'은 앞서 의료계에서 먼저 불거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지낸 여한솔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 피습은 아쉽게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도 "의문점이 있다. 근본적인 특혜의 문제"라고 했다.

여 과장은 "부산대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의 사정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했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구급 헬기가 이용됐다. 일반인도 이렇게 '서울대병원 가자' 하면 119에서 헬기 태워주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용이 가능한데도 환자 사정으로 전원을 원해 119 헬기가 이용된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나. 일반 시민도 앞으로 이렇게 119 헬기를 이용할 수 있는 건가"라며 "심근경색으로 당장 시술받지 않으면 죽을 수 있었던 환자가 119 헬기 이송 요청했더니 '의료진 안 타면 이송 불가하다'던 119도 뭐라고 답변을 해보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CT 확인이 되지 않아 병의 경중을 평가할 순 없다"면서도 "응급한 상황이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았어야 했고, 응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굳이 헬기까지 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헬기 이송을 두고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장도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를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를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 과장은 "결국 지방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떠들던 정치인조차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을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병원으로 그것도 헬기를 타고 갔다"며 "서울대까지 헬기를 타고 간다면 중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증이 아닌데 헬기를 타고 간다면 도무지 말이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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