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60계치킨'의 식재료 위생관리가 엉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식재료를 지점으로 납품하는 과정뿐 아니라 재료 손질, 조리 과정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가 미흡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매일 18L 기름에 60마리의 치킨만 조리해서 판매'한다는 마케팅으로 '위생'을 강조해왔던 60계치킨은 최근 손질이 덜 된 닭똥집을 가맹점에 납품하고 판매해 위생당국까지 나서게 됐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60계 치킨에서 어머니 통집튀김 시켜드렸는데'라는 제보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치킨과 함께 온 닭똥집 튀김에서 '썩은맛'이 났다는 것.
A씨는 "조카랑 어머니 같이 먹으라고 주문했는데 진짜 봉변이다. 같이 주문한 치킨까지 싹 다 버렸다"고 전했다. 글과 함께 첨부된 닭똥집 사진을 살펴보면, 노란색 이물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건 다음날, 60계치킨 본사에서 직접 제품을 회수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구청 등 위생당국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문제가 발생한 지점은 가맹본부와 계약을 맺은 업체로부터 식재료를 공급 받았다. 결국 제대로 손질되지 않은 닭똥집이 여러곳에 납품됐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 60계치킨 측 역시 "타 가맹점에도 납품됐을 우려가 있어 현재 잠정적으로 똥집튀김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며 "조리 전 손질 및 검수 과정이 누락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관련업계는 위생을 위한 관리 메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품 검수팀이 있고, 본사 창고에 제품을 들여놓기 전 무작위로 박스를 개봉해 제품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라며 "본사 자체적으로도 제품에 대한 검수가 이루어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슈퍼바이저와 가맹점주의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손질이 덜 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식자재가 배달오면 가맹점주는 즉시 슈퍼바이저 측과 연락을 취해 거래명세표 등을 확인 후 제품을 교환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납품 제품에 문제가 생긴다면 해당 납품 업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전 제품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다만, 이러한 부분은 가맹점주의 교육을 통해 사전에 고객에게 주는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부분인데 (60계치킨의)점주 교육 부분이 동종 프랜차이즈보다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60계치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당 가맹점주에게 조리 메뉴얼 재교육을 실시하고 재교육 결과에 따라 내부 기준에 따른 제재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60계치킨이 그동안 매장 내부 CCTV를 공개하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강조해놓고 위생 문제가 터지자 '뒷북 점검'한다며 비난했다.
평소 60계치킨 단골이었다는 한 고객은 "각종 SNS에 광고가 많이 나와서 홍보 비용이 많이 들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장 중요한 '메뉴'는 사전에 관리가 미흡했다는 사실에 가맹점 확장에만 힘을 쓰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똥집 튀김 외에도 그동안 믿고 먹었던 치킨에 대한 신뢰도 떨어져 당분간 주문하기 꺼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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