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립대학교가 안동대학교와 공동(통합)으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경북도립대의 대부분 학과가 폐지되고 입학정원도 3분의1로 감축되는 '흡수 통합'이 불가피하지만 대학의 존속과 특성화 대학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립대와 안동대는 지난해 11월 13일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글로컬대학은 비수도권 지역 30개 대학을 선정해 5년간 학교당 1천억원씩 매년 200억원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컬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존폐의 위기에 놓인 지방대에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지만, 경북도립대의 경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학과와 입학정원 감축으로 인해 사실상 대학으로서의 역할과 규모만 줄어든다는 것이다.
경북도립대는 현재 ▷자치행정과 ▷유아교육과 ▷사회복지과 ▷생활체육과 ▷축산과 ▷보건미용과 ▷소방방재과 ▷응급구조과 ▷토목공학과 ▷자동차과 ▷AI 관련 학과(전기제어, 군사, 농업기기) 등 11개 학과가 있다.
하지만 경북도립대가 안동대와 통합되면 2025년부터는 축산과, 소방방재과, 응급구조과, 자동차과 등 4개 학과를 제외하고 모두 없어진다. 입학정원도 345명에서 110명으로 감축될 예정이다.
경북도립대 학 졸업생은 "현재 나온 통폐합 계획을 보면 흡수통합이는 꼴로 밖에 안 보인다"며 "학생 수가 줄면 학교가 있는 예천의 원도심 상권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에도 경북도립대의 존속과 특성화 대학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 경북도는 경북의 거점 대학으로서 경북도립대의 축산과, 소방방재과, 응급구조과, 자동차과를 공공인재 양성을 위한 특성화 대학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방대학의 존폐 위기 속 경북도립대가 안동대와 글로컬대학으로 통합되면 예천캠퍼스로 대학이 존속될 수 있다. 향후 경북도립대에 남는 4개 학과는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고 공공인재 양성에도 특화돼 있어 앞으로 더 확대·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경북도립대를 예천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특화 대학으로서 학과를 신설·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농업도시로서 스마트 농업과나 체육· 육상의 메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체육학과, K-컬쳐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학과 등을 신설하면 지역에서 인재양성도 되고 학교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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