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뇌졸중…젊이지는 뇌혈관 질환 "예방이 치료책"

고혈압과 같은 만성 성인병이 가장 큰 원인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도 뇌졸중 이어질 수 있어
금연, 체중조절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우선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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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가장 타격을 입기 쉬운 부위로 호흡기를 들기도 하지만 뇌 부위 또한 만만찮게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 게다가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2022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 코로나19, 폐렴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사망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사망한 60~69세 사이의 사람들 중 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세번째로 많았으며, 40, 50대도 뇌혈관질환이 사망원인 5위일 정도로 최근들어 뇌혈관질환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뇌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뇌졸중은 효과적인 급성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위험인자의 조절을 통한 1차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라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2차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홍정호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에서 1년 재발률은 약 10%"라며 "위험인자들의 조기 발견을 위해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조기진단 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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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 성인병이 뇌졸중으로 이어져

뇌졸중은 고혈압과 깊은 관계가 있다. 혈압이 높은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되면 혈관 벽에 부담을 주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동맥경화가 생긴다. 그 결과 뇌경색이 발생하고 동맥경화로 인해 딱딱해진 혈관이 터지게 되면 뇌출혈이 발생한다.

홍 교수는 "고혈압 환자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고혈압이 없는 사람에 비해 4~5배에 달한다"며 "고혈압 환자는 체중 관리, 저염식, 운동, 금연, 절주 등 적극적으로 혈압관리를 해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1.8~6배 증가시킨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높을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데,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12% 감소시킬 수 있다.

당뇨병은 평생 조절해야 하는 병이므로, 당뇨병에 대한 지식습득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병원 진료와 처방약의 성실한 복용, 식사 조절, 운동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고지혈증은 총콜레스테롤혈증, 고 LDL-콜레스테롤혈증,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및 고중성지질혈증을 포함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세포막의 주요성분이면서 동시에 필수적인 호르몬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성분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미 뇌경색이 있어 2차예방을 하는 경우에는 LDL-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낮춰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 심장질환이 있어도 뇌졸중 발생 위험 높아

심장질환 또한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심방세동, 심판막질환,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울혈성심부전, 난원공 개존 등의 질병이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심장질환이다.

이 중 심방세동은 단독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3~4배 증가시키며, 모든 뇌졸중의 약 15% 정도가 심방세동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적절한 항응고제의 사용은 뇌졸중의 발생을 60% 이상 낮출 수 있지만 연 1% 내외의 출혈성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의 득실을 고려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

흡연은 뇌질환 발생 비율을 높인다. 매일신문 DB
흡연은 뇌질환 발생 비율을 높인다. 매일신문 DB

◆ 흡연, 비만은 무조건 고쳐야 뇌졸중 피해

흡연은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형성시키는 급성효과와 동맥경화증을 촉진시키는 만성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뇌졸중을 일으키는 강력한 위험 인자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경색이 약 1.5~2배, 뇌출혈이 약 2~4배로 발생확률이 상승한다. 물론,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서 고혈압인 사람은 그 위험성이 더 커지는데 비흡연자이면서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20배나 높다.

홍 교수는 "담배를 끊었을 경우 뇌졸중 위험도는 2년 후부터 감소하여 끊은지 5년이 지나면 전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과 위험도가 비슷해진다"며 금연을 강조했다.

비만 역시 뇌졸중의 발병 원인 중 하나다. 비만이란 단순한 하나의 질병이 아닌 질환의 집합체로서,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한국인의 비만은 BMI[체질량 지수: 몸무게 kg ÷ (키 m × 키 m)] 지수가 25 이상인 경우로 정의하며, 복부비만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일 때이다.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표준체중(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 홍정호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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