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나는 항상 우리 집 정원 구석, 나무로 우거진 어두운 곳에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다고 믿었다. 신비한 숲 같은 곳이 있고, 그 속에서 동물들과 함께 노는 상상을 했었다."
갤러리 전이 16일부터 선보이는 안정모 작가의 개인전에서는 이 같은 상상에서 시작한 천진난만하고도 희망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사후(死後) 동물들의 영혼이 모여 사는 가상세계 속 빅풋, 토끼, 고양이, 소녀 등의 캐릭터를 통해 현실의 부조리함에 맞서 싸우거나, 척박한 환경에서도 정원을 가꾸고 꽃을 피우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가 그리는 가상세계는 어딘가 모르게 인간 세계와 많이 닮아있다. 힘 약한 동물들을 상대로 권력과 폭력을 휘두르는 맹수들, 힘이 약하지만 동료들을 위해 슈퍼 히어로가 돼주는 의적과 같은 캐릭터도 등장한다. 한편으로 눈 덮인 설산에서도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는 '빅풋'에게서 평온함과 위안을 느낄 수 있다.
이승훈 미술비평가는 그의 작품을 두고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한 캐릭터와 함께 대칭적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또 다른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냄으로써, 상상의 얘기 속 중층적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주목할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갤러리 전 관계자는 "어수선한 현실 세계 속 분주한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통해 감성을 일깨우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2월 24일까지. 053-791-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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