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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올해 '교통 영양' 원년 선포…오도창 군수 "사통팔달 교통로 개선할 것"

군민들도 눈물로 호소 "통곡의 길, 빠른 개량 필요해"
오 군수, 국회와 지자체 찾아다니며 도로망 개선 위한 광폭 행보

영양군민들 사이에서 통곡의 길로 불리는 31번 국도의 모습. 해당 구간의 국도는 상습 침수와 낙석 붕괴 사고로 사망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군민들 사이에서 통곡의 길로 불리는 31번 국도의 모습. 해당 구간의 국도는 상습 침수와 낙석 붕괴 사고로 사망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이 올해를 '교통 영양'의 원년으로 삼고 사통팔달의 교통망 개선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교통은 지역의 발전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영양은 전체 면적의 86%가 산림지역이라 개발이 쉽지 않았다.

'육지의 섬'이라 오명 탈피에 나선 영양군의 불편한 교통 사정을 알아보고, 앞으로 어떤 부분들이 달라질지 짚어본다.

오도창 영양군수가 푹우로 침수되고 유실된 도로 구간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교통망이 열악한 영양군은 해마다 장마철이면 큰 곤혹을 겪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오도창 영양군수가 푹우로 침수되고 유실된 도로 구간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교통망이 열악한 영양군은 해마다 장마철이면 큰 곤혹을 겪고 있다. 영양군 제공

◆4차선·고속도로·철도 없는 지자체
경북을 동서로 연결하는 상주-영덕(현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지난 2016년 12월 개통되면서 당진-대전-세종-상주-영덕을 잇는 동서 4축 고속도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하지만 영양군에서 가장 가까운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면 편도 1차선으로 30분 가량이 소요된다. 이것은 대구, 서울 등 대도시를 방문할 때 고속도로 IC와 인접한 도시에 비해 30분이 더 소요된다는 의미다.

애초 기대와 달리 영양군은 유일한 4차로와 고속도로, 철도가 없는 지자체라는 오명으로 경북 북부 지역에서도 교통 인프라가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영양과 인근 지자체를 잇는 국도 31호선은 군민들에게 위험한 도로라는 표현으로 '통곡의 길'이라 명명되고 있다.

입암면과 영양읍을 연결하는 해당 구간 국도에는 상습적인 낙석과 도로 침수가 반복돼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게 해 많은 인명 손실로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영양지역 80여 개 시민단체들이 31번 국도개량 사업을 요구하며 촉구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DB
영양지역 80여 개 시민단체들이 31번 국도개량 사업을 요구하며 촉구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DB

◆온 군민의 숙원… 국도 31호선 선형개량 사업
영양군은 지역의 열악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군민의 교통 편의 증진을 위해 피나는 노력 끝에 국도 31호선 선형개량사업이 조기 착공의 답을 얻었다.

영양지역에서는 80여 개 시민단체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영양군민 통곡위원회' 조직하고, 자체 홍보 영상을 제작해 빠른 개선 사업 추진을 호소하기도 했었다.

그 결과 31번 국도 선형 개량 사업은 지난 2021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해당 사업은 상습 낙석과 도로 침수가 반복되는 입암-영양 3개 구간 5.43㎞를 선형개량하는 사업으로 5년간의 총 사업비 920억 원이 투자된다.

영양군에서 시행되는 관급공사 단일 사업 최대 규모로 국비만 100% 투입되는 사업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최근에는 국도 31호선 조기 착공비 10억원을 확보해 해당 문제는 더욱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지역의 현안 문제인 교통망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자 국회를 방문하고 인근 지자체와 협약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오도창 영양군수는 지역의 현안 문제인 교통망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자 국회를 방문하고 인근 지자체와 협약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양군 제공

◆군 전체가 교통망 확충에 사활
영양군은 지난해 양수발전소 유치 확정이라는 성과에 사활을 걸었고 결국 이뤄냈다.

올해에는 교통망 확충을 위해 정부 정책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영양군은 안동과 영양을 연결하는 진입도로 터널화와 영양읍 관문도로 4차선 개설사업 등 내부 교통망 개선을 시작했다. 또 안동과 영양, 영덕을 잇는 단선 철도망 구축을 위해 제5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 중이다.

영양군의 큰 과제로 남은 강원도 양구에서 영천을 잇는 '남북 9축 고속도로'는 정부 계획 반영을 위해 관계 시·군과 공조해 끊임없이 정부에 간언하고 있다.

또한,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로 지정된 군도 3호선 청기면 토구리 일원 내 구간, 마령-산해 위험도로 개선(총 370억원), 지방도 917·918호선 확·포장과 선형개량 사업 추진에 총력 중이다.

영양군은 빠른 선형개량 사업이 추진되야 지역을 찾는 관광객 증가와 의료공백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올해를 교통 영양의 원년으로 삼아 사통팔달의 교통로 개선에 중점을 두고 변화와 함께 군민의 생활 편의에 초점을 맞춘 혁신적인 개혁을 실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최고로 빛나는 한 해가 되도록 저를 포함한 500여 명의 공직자가 힘차게 매일 아침을 맞이하겠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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