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성구, 퇴직교사가 자립준비청년·보호대상아동 멘토 돼준다

올해 자립준비청년·보호대상 아동 37명에 상담 지원
어른의 조언이나 울타리가 필요한 점, 소외감 느끼지 않게

대구 수성구청 전경. 대구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청 전경. 대구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 지역 자립준비청년 및 보호대상아동에게 퇴직교사가 맞춤 상담 및 조언을 해주는 멘토 사업이 2월부터 시작된다. 보육시설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돼 시설을 나가야 하는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지원을 두텁게 하기 위한 사업이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을 말한다. 과거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머물던 보호대상아동이 18세가 되면서 보호조치가 끝나거나 해당시설에서 퇴소시켜 자립준비가 되지 않은 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대구 수성구는 올해 '똑똑! 행복 담임쌤이 왔어요' 사업을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사업은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 돕는 수성구 특화사업으로, 지난해 3월 처음 시작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전문상담교사 1급 자격증을 가진 퇴직 교사 1명이 자립준비청년 15명에게 맞춤형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실제로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20대 여성 A씨는 "취업준비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회 경험이 없고 상의할 가족 한 명 없었다.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 간의 상담 끝에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아 올해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20대 남성 B씨는 "보호 종료 후 자립생활을 시작 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 해 4월부터 사업에 참여해 연말까지 매월 1, 2회 상담했다. '자기소개서' 작성법, 각종 서류 양식 작성법 등을 물어볼 만한 어른이 주변에 없었는데 상담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다. 말만 꺼내면 궁금증이 다 해결되는 기분이라 너무 든든하다"고 말했다.

호평에 힘입어 올해는 사업 대상을 아동복지시설이나 가정위탁 된 보호대상 아동까지 확대하고, 인원도 37명(자립준비청년 21명, 보호대상아동 16명)으로 늘려 진행한다. 갓 성인이 된 청년들이 자립 과정에 어른의 조언이나 울타리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문 상담교사가 지원해준다는 취지다.

퇴직교사는 시설이나 위탁가정을 직접 찾아가 자립준비청년과 보호대상아동에게 주거·진학·취업 등 자립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준다. 대상자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시간, 장소, 주제를 가리지 않는 개인 맞춤형 밀착 지원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체감 만족도가 높다. 고민을 같이 나누고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문화 활동과 친목 모임 같은 그룹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수성구는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한 문제점을 꾸준히 개선하는 한편, 사업 종료 후에는 만족도 조사를 진행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해나갈 방침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자립준비청년과 보호대상아동들에게 힘이 되는 어른 멘토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사업을 시작했다"며 "대상자들이 건강하게 홀로 설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동복지법 개정안이 이달 9일부터 시행되면서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 보호가 종료된 아동도 18세부터 5년 간 매월 50만원의 자립수당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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