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제3공영도매시장 운영법인 둘러싼 갈등 여전

'안동시-도매시장법인', '농협·농단협-공판장' 입장 차이
5일 시의회주관 간담회, "농협·농단협 억지주장 되풀이"
안동시, 도매사장 경쟁력 강화·출하주 써비스 개선 필요

안동시와 안동지역 농협.안동시농업인단체협의회가 제3공영도매시장 운영 법인 모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시민간담회 모습. 안동시 제공
안동시와 안동지역 농협.안동시농업인단체협의회가 제3공영도매시장 운영 법인 모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열린 시민간담회 모습.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 제3공영도매시장 운영자 모집을 둘러싼 안동시와 안동 지역농협·(사)안동시농업인단체협의회(이하 농단협)의 갈등이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최근 안동시의회가 주관한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 개선을 위한 시민 간담회'에서 농단협은 농협이 운영할 수 있는 '공판장' 모집을 요구하면서 '도매시장법인'을 통한 운영을 추진하는 시와 의견을 대립했다. 작년 6월 시가 제3공영도매시장 운영을 위한 도매법인 모집을 공고했을 때도 농협과 농단협은 도매시장 운영에 농협을 배제하려 한다며 현수막을 거는 등 집단 반발했다.

농협이 공동출자하는 농협연합사업단 구성에 앞서 시가 기습적 공고를 통해 농협이 참여할 길을 차단했고, 이는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려는 의도라고 주장한다. 당시 갈등이 번지면서 시의회가 개입해 공고를 취소하고 운영자 모집 일정을 연기했다.

시는 공판장 승인권은 경북도지사에게 있는데다 안동농협이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공판장을 운영하고 있어 추가 공판장 승인 운영은 시장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도매시장법인 지정권은 시에 있고 5년마다 재지정할 수 있어 출하주 우대방안 등 지정 조건을 부여할 수 있으며, 지정 조건 미이행 시 취소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시가 실시한 2021년 도매시장 운영개선방안 용역에서도 도매시장 법인을 추가하는 게 적합하다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면서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역 출하주 비중이 20%로 타지역 물량 비중이 훨씬 높아 대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독과점 형태로 운영되는 안동시농산물도매시장에 1개 법인을 추가해 다자간 경쟁체제를 구축, 출하주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출하처 다변화를 통한 선택권 보장으로 도매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단협 측은 농업을 단순한 시장 논리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농협이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공판장을 운영하면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이 모두 농민에게 환원돼 지역 농가와 농업을 살리는데 이바지할 수 있지만, 도매법인이 맡으면 도매시장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민간 운영업체의 배만 불릴 뿐이라는 것이다.

안동의 한 농업단체 관계자는 "'농협 운영=경쟁력 약화' 논리는 시작부터 근거가 약하다"면서 "1997년 개장해 전국 최고 수준에 오르기까지 지역농협의 역할이 있었다. 3공영도매시장은 협소한 기존 시설을 현대화해 더욱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려고 마련한 것인데 '농협이 운영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동시와 안동지역 농협.안동시농업인단체협의회가 제3공영도매시장 운영 법인 모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안동시농업인단체협의회 기자회견 모습. 매일신문 DB
안동시와 안동지역 농협.안동시농업인단체협의회가 제3공영도매시장 운영 법인 모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안동시농업인단체협의회 기자회견 모습.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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