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가 있는 가수 강원래 씨가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가 홀로 돌아 나와야 했던 사연이 전해졌다. 강 씨 가족이 예매한 상영관은 일반관보다 관람료가 비싼 특별관이었는데, 계단으로 이동해야 했던 탓에 휠체어를 탄 강 씨만 들어갈 수 없었다.
최근 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이가 보러 가자고 해서 영화 '건국전쟁' 보러 갔다가 막상 동네 극장에 가니 계단뿐이라 휠체어가 못 들어가는 관이었다"며 "저만 못 보고 송이랑 선이만 보러 갔다. 저는 지금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추석 때쯤 VOD로 볼 수 있겠지"라고 했다.
강 씨는 직접 찍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나온 상영관은 '컴포트관'이었는데, 입·출구가 계단밖에 없어서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상영관이었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직원에게 휠체어를) 들어주면 안 되냐 했더니 '계단이라 위험하다. 절대 볼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직원이 '잠깐 일어설 수 있냐'고 해서 '일어설 수 없다'고 답했더니 '그럼 못 본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국전쟁 저는 오늘 못 본다. 아쉽다"며 "차에서 기다리며 생각해 보니 전체 취소를 하고 다른 극장에 가면 되는데 왜 나만 취소했을까 후회가 된다"고 했다.
강 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건국전쟁의 감독 김덕영 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건국전쟁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가 '컴포트관'에는 장애인 좌석이 없다고 해서 그냥 영화를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던 가수 강원래님의 이야기"라며 "제가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나중에 인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영화관 측은 "국가인권위원회 시정 권고에 따라 조치하고 있고, 계획했던 18곳 중 15곳에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했다"며 "구조 변경 어려운 일부 상영관에 미흡한 곳이 있다. 순차적으로 리뉴얼 등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석이 없는 상영관의 경우 계단으로 이동하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안내하고 있다"며 "관람객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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