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협 긴급 회의 "클린스만 경질 의견이 대부분"…조만간 결정날 듯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던 중 웃고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던 중 웃고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출신 임원들이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대한축구협회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아시안컵에 대한 리뷰와 대회의 전반적인 사안에 대한 자유토론 방식의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오는 15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앞서 경기인 출신 임원들이 모여 아시안컵 경기를 돌아보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는 정몽규 협회장이 불참했고, 김정배 상근 부회장 주재로 열렸다. 이외에도 장외룡·이석재·최영일 부회장,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채널A를 통해 "전체적으로 지금 체제로는 어렵다는 분위기였다"며 "유임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 감독을 경질할 경우 유능한 국내 지도자를 후임으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틀 뒤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감독 거취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미국에 체류 중인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북중미 월드컵까지다. 대회 결승전까지는 약 2년 5개월이 남아있는 상태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9억원으로 알려졌는데, 그를 당장 경질할 경우 약 7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아울러 클린스만 사단의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돈까지 고려하면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더 커진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대한 요구는 정치권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또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갔다"며 "패배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는커녕, 위약금을 무기로 대한민국 축구를 볼모로 삼고 있는 클린스만을 더 늦기 전에 해임해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미국으로 향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거주조건을 위반했으니 위약금 달라고 하지도 못하겠네"라며 "이참에 화상전화로 해임 통보해라. 미국 간 김에 제발 돌아오지 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감독자질도 안되면서 한국축구만 골병들게 하지 말고. 생각할수록 괘씸한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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