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산업은행, TK신공항 SPC에 금융투자 주관사로 참여한다

재무적 투자 주도 역할 대형 호재
시중銀보다 자금 조달 안정적, 정부 재정사업 맞먹는 담보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공공부문 사업자 참여 관건" 주문…LH도 움직일까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KDB산업은행 제공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KDB산업은행 제공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을 맡을 특수목적법인(SPC)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

신뢰도 높은 국책은행이 대규모 자금 조달책으로 뛰어들면서 SPC 구성에 속도가 붙고, 참여할 민간 기업 모집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매일신문 취재 결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시 관계자와 면담에서 TK신공항 SPC에 FI 주관사로 참여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지난해 9월 산은에 SPC 참여를 요청한 지 5개월 만이다.

국책은행의 투자 확약은 장기 프로젝트인 TK신공항 건설을 맡을 SPC를 구성하는 데 대형 호재로 해석된다.

시중은행 여러 곳에서 자금을 모아 조달할 때보다 대규모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재정사업과 맞먹는 수준의 사업계획 수립과 안정성, 추진력도 담보할 수 있다.

투자금 규모나 방법 등은 SPC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자본금 최대 5천억원 규모로 SPC를 구성하고 공공·민간 부문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자본금은 신공항 부지 매입 비용(4천800억원) 등을 고려했다.

다만 강 회장은 SPC 참여 조건으로 공기업 등 공공 부문 출자자 구성이라는 대전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동참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신공항 SPC 구성의 마지막 핵심 과제는 LH를 참여시키는 것이다. 산은에 이어 공기업인 LH가 SPC에 참여할 경우 대규모 건설 사업의 전문성·안전성도 확보된다. SPC 민간 부문 사업자 모집과 후적지 개발 역시 강한 탄력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관련 기관들에 따르면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한국공항공사와 대구도시개발공사, 경북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등 4개 공기업에 더해 LH의 SPC 참여 시 공공 부문 출자는 완성 단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법상 TK신공항 SPC에서 공기업 지분이 50%를 초과해야 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대구경북신공항 SPC 구성에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대구경북신공항 SPC 구성에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대구경북신공항 SPC 구성에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홍 시장과 시 조직 전체는 LH의 참여를 위해 백방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시는 기업들의 SPC 참여를 독려하고자 '신공항 SPC 참여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이 대구시의회를 통과하면 SPC 참여기업들은 초과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공항 이전 후적지와 신공항 일대를 비롯한 시 공모 사업에 참여할 때 우대 혜택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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