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사 과학자 양성 위한 공과대학 의대 신설 요구에 한 총리, "동의한다"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서 與 김병욱 의원 질의에 답변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구울릉)이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질답을 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쳐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구울릉)이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질답을 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쳐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공과대학 의대 신설 요구와 관련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과학 연구, 바이오헬스 산업 주도를 위한 의사과학자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텍, 카이스트 등 국내 공과대학에 의대가 신설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 총리 입장은 이날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구울릉)의 관련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의대가 종합대학에만 설치돼 있다. 종합대학 중심 의대를 운영하며 성과도 있었지만 시행착오도 있었다"며 "이번에 의대 정원을 늘릴 때 미국처럼 우수한 공과대학에 의대를 신설해 종합대학 의대와 공과대학 의대가 서로 경쟁하는 체제를 갖추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형 공과대학 의대가 세계적인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도하는 의사 과학자 산실이라고 한다"며 "우리같은 경우도 의과학 연구와 바이오헬스 산업을 주도할 의사과학자를 제대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포스텍이나 카이스트같은 국내 우수 공과대학에 의대를 신설하는 걸 적극 검토해달라"고 더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긍정적 입장을 내놨지만, 언제 신설할 것인지에 대해선 유보적 의견을 보였다. 그는 "시간의 문제는 조금 더 검토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당장 신설 결정을 낼지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 의원은 이날 지방, 특히 경북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를 보면 지난해 기준 2.2명이다. OECD 국가 중 멕시코 다음으로 꼴찌"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안에서도 보면 경북이 세종시를 제외하면 인구 1천 명당 의사 수가 1.4명으로 가장 적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같은 지방에서도 의대, 종합병원이 집중된 곳이 있고 그렇지 못한 곳이 있다"며 "당에서 얼마 전 총선 공약으로 지역의대 신설을 발표한 바 있다. 지역 수요와 실정을 고려해 기존 의대 정원을 추가하는 것 외에 신설도 일부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한 총리에게 물었다.

이와 관련, 한덕수 총리는 "기존 대학 중심으로 증원이 될 것"이라며 "5년에 한 번씩은 이것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미래를 봐서 어떤지를 평가하고 점검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의대 신설이 필요한지를 검토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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