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경북 문화관광, 새로운 50년 열겠다”

4일 취임식
"훌륭한 인문산수 자원 경쟁력 있는 콘텐츠 연결해 시너지"
"공사가 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김남일 신임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이 본사 1층 로비 천마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김남일 신임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이 본사 1층 로비 천마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도훈 기자

"50년 축적된 공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경북 문화관광의 새로운 50년을 열어가겠습니다."

지난 29일 경북도 출자 기관인 경북문화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임명된 김남일(57) 전 포항시 부시장의 말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차례 공모를 진행해 김 신임 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경북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김 신임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본사가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1979년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총회 개최를 위해 정부가 조성한 대한민국 첫 관광단지다. 당시 보문관광단지 개발과 관리‧운영을 위해 1975년 만들어진 경주관광개발공사가 경북문화광광공사의 전신이다. 김 신임 사장은 이 같은 역사성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내년은 공사 설립 50주년의 해입니다. 1979년 PATA 총회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지방도시에서 열린 국제 컨벤션 행사였습니다. 본격적인 대한민국 관광산업이 경주에서 시작됐다는 역사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북 관광을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김 신임 사장은 문화관광 자원이 전국 어느 곳보다 풍부하다 점을 경북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경북엔 백두대간, 낙동강, 동해안,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왔고 살아가는 사람 등 훌륭한 인문산수(人文山水) 자원이 많습니다. 이를 '점'에 비유하자면 이 같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선'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내도록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 신임 사장은 경주와 인연이 깊다. 서기관 승진을 하며 발령 받은 곳이 경주다. 1999년 그는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앞두고 '2000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홍보실장 겸 경주문화테마파크조성사업단장'을 맡은 게 첫 인연이었다.

2005년엔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으로 근무했다. 그밖에도 경북도의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본부장을 맡아 사업을 총괄했고, 2014년 11월부터 13개월간은 경주시 부시장으로 근무했다. 이런 근무 경력은 자연스레 문화관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 공모에 도전하는 동기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신임 사장은 공직 재직시절 '아이디어 뱅크'로 불렸다. 그래선지 벌써 그의 머릿속은 2029년 보문관광단지 완공 50주년에 맞춰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보여줄 수 있는 PATA 총회에 버금가는 국제회의 개최를 비롯한 다양한 구상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런 모습 뒤엔 늘 비판도 따라다녔다. 지난달 22일 도의회 인사청문회 때도 다수 위원들은 그에 대해 "단발적으로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사업성 검토 없이 시행에 옮겨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무수행계획서의 일부 내용이) 너무 거창하고 추상적"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김 사장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의욕만 갖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잘 알기에 임직원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소통하며 공사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경북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행정고시(3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뒤 공보처,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했고 경북도에서 문화관광체육국장, 환경해양산림국장, 환동해지역본부장, 경주시 부시장과 포항시 부시장 등을 지냈다.

김 사장은 4일 오전 10시 경북문화관광공사 대회의장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임기는 2027년 2월 27일까지 3년이다.

김남일 신임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이 본사 1층 회랑에서 취임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도훈 기자
김남일 신임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이 본사 1층 회랑에서 취임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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