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대구 산업, 로봇·미래모빌리티 중심 육성…서·북·동부 권역별 발전도"

'동성로 르네상스' 뒷받침…관광특구 지정하고 국립 뮤지컬컴플렉스·근대미술관·구국운동기념관 건립
서남부는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육성, 동부는 디지털·의료 강화, 북부는 문화관광 역점
"지역거점병원 필수의료 역량↑, 국립대병원 보건복지부 소관으로…의대정원 배정 시 교원 확보도"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한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 산업을 로봇과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동성로 일대에는 도심 공동화를 막을 문화 기반을 조성하고, 동·서·남·북부 등 권역별 발전도 이끌기로 했다.

◆"서남부는 미래모빌리티·로봇, 동부는 디지털·의료, 북부는 관광·문화 확충"

윤 대통령은 4일 경북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대구의 산업과 문화, 관광을 함께 발전시켜 낙후 위기를 극복하고, 남부 거대경제권의 거점 도시이자 지방시대 중심 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구의 성장 동력을 되찾아 줄 권역별 혁신 방안을 내놨다. 공항·철도·고속도로 등 대구경북신공항 연계 교통망을 확충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정보통신 및 디지털, 문화·관광, 교육, 의료 등 강점을 키운다는 것이다.

우선 서구·달서구·달성군으로 대변되는 서·남부에 대해서는 자동차·기계 분야의 강점을 살려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기업들을 속도감 있게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달성군의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에 2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는 물류, 상업, 생활 등 실제 환경과 비슷하게 만든 공간에서 로봇의 서비스 품질, 안전성, 신뢰성 실증을 진행하는 공간이다. 양질의 신규 일자리 1천여 개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해온 염색산단·매립장·하수처리장 악취 대책도 지원하기로 했다. 산단 대기오염 방지시설 교체·보강, 노후하수관로 정비, 오수전용관로 설치를 비롯해 염색산단 이전 하수처리장 지하화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한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동구·수성구 등 동부에서는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조성해 R&D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수성알파시티에 기회발전특구를 신청하면 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충남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주도권을 빼앗긴 의료·바이오 분야도 수성구와 경북 경산시를 연계해 성장하도록 기본 구조를 짜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구시와 시민들께서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를 조금 도와달라'고 하셨는데, 조금 아니라 많이 지원하겠다"며 "대구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의 R&D 전진기지로 크게 도약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중구를 중심으로는 동성로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국립 구국운동기념관 등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붐비던 동성로와 대구백화점 앞은 주변 지역이 속속 발전하면서 도심 공동화에 처했다"며 "대구시가 추진하는 동성로 르네상스에 힘을 싣겠다. 젊고 활기찬 문화 기반으로 상권을 키우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서문시장 주변에는 '애국도시 대구'를 상징할 국립 구국운동기념관을 짓겠다.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해, 국가 위기 때마다 앞장서 일어났던 대구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과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4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과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4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대구 발전 지원책'과 관련해 부연 설명을 하고 있다. 지방시대위원회 제공

◆"지역거점병원 투자 확충, 국립대가 역할하게끔 정원 배정도 고심"

윤 대통령은 지역거점병원 확충을 통한 중증·응급의료 기능 강화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국립대병원의 필수의료 치료 역량을 높이고자 올해 시설과 장비 관련 예산을 지난해 대비 41% 증가한 1천114억원을 지원하고 있고,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지원책을 의료기관 특성에 맞게 효과적으로 기획, 이행하도록 국립대병원 소관 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의대 정원을 너무 급하게 늘릴 경우 의료 교육 질이 악화할 수 있다며 "현재 110명인 의대 입학 정원을 250명으로 늘리려면 교원 수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역 필수 의료 인력 확충 기반으로 거점 국립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대 정원 배정시 교육부와 적극 협력하겠다. 모든 국민이 지역에 관계 없이 언제나 적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개혁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거점의과대학과 거점 병원에 대한 정부의 재정 투자는 확실히 할 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의대 확충을 해주면 되겠다"고 했다.

정부 부처와 지방시대위원회는 이날 대통령의 약속들과 관련, "대구에만 맡겨놓지 않고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대구경북신공항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이 더딘 것에 대해 "(정부가) 같이 참여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대구를 첨단산업과 신공항으로 부상하는 혁신도시, 청년들이 모여드는 젊고 활기찬 도시, 시민이 건강한 친환경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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