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이달 말 황병우 제4대 회장 체제에 돌입한다. DGB금융은 이사진을 그대로 유지하고, 황 회장 겸 은행장 지휘 아래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비롯한 주요 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DGB금융지주는 오는 28일 대구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DGB금융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DGB금융 이사회는 ▷2023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이번에 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사내이사 후보인 황병우 대구은행장과 조강래·이승천·김효신 사외이사 등 모두 4명이다. DGB금융 이사회는 오는 25일 임기가 끝나는 이들 사외이사 3명을 전원 재선임하기로 했다.
CEO(최고경영자) 교체와 시중은행 전환으로 급변기에 있는 만큼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해 안정성을 도모하는 데 중지를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총을 통과하면 조강래·이승천 이사는 1년간 연임하며,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김효신 이사는 2년간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황 행장의 사내이사 등재는 DGB금융 회장으로 취임하기 위한 단계다. 지난달 26일 차기 회장 내정자로 뽑힌 황 행장은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는 동시에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회장 임기는 취임일부터 3년이다.
황 행장은 당분간 DGB금융 회장과 행장 직을 겸하기로 했다. 경영승계 과정을 주도한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황 행장이 겸직하는 방안까지 고려해 그를 최종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DGB금융은 겸직 기간을 정해두지 않았으며, 향후 상황을 보고 행장 경영승계 과정을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황 행장 임기가 오는 12월 말까지 남은 데 따라 길면 9개월간 겸직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새 행장을 인선하는 데 적어도 3개월이 걸리는데,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행장 자리를 비워둘 수 없는 만큼 겸직은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게 DGB금융 측의 설명이다. 앞서 하춘수·박인규 전 회장과 김태오 현 회장도 행장을 겸직한 바 있다.
대구은행을 포함한 자회사 CEO 인선은 DGB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진행한다. 전례를 보면 내부 출신이 차기 행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차기 행장 선출 시기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 현 행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룹 CEO 후보 검증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6개월간 진행했으나 행장의 경우 불가피하게 겸직하는 상황이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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