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기업인!] <61>이채은 마이하우스 대표 "끊임없는 투자·기술개발, '사업보국' 정신으로 경영"

자주 세탁 안해도 냄새·세균 걱정없는 기능성 이불 침구류 첫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
"국민 생활 보건 분야 혁신 제품에 '이불' 지정 납품으로 어르신들의 노후 생활에 도움되고 싶어"

이채은 마이하우스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이채은 마이하우스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시장의 흐름을 읽고 한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나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폭 넓은 안목도 필요한데다 당장은 이익이 나지않더라도 미래 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침구류 전문기업 '마이하우스'의 이채은 대표는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침구류 제조 업계에서 한발 앞서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단순히 덮고 자는 이불에 기능성 개발을 통해 '이불'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올해는 기능성 이불을 국민 생활 보건 분야 혁신 제품 지정에 도전하는 등 계속 달려나가고 있다. 이채은 대표의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기를 들어봤다.

-마이하우스의 시작은

▶대구 침장의 메카 큰장길에 작은 사무실이 있었다. 매일 보는 전국 이불 도매상인, 5t 트럭으로 가득 실어 나가는 화물차를 보면서 전국에서 이불의 제일 큰 도매시장, 큰장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1999년은 인터넷 쇼핑이 막 생겨나기 시작한 시점이었고, 큰 이불 시장이 준비하지 않으면 인터넷 쇼핑으로 무너질 것이라 보았다.

주변 규모 큰 이불 대표들을 찾아가 인터넷으로 이불 도매상을 묶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당시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더 강했다. 결국 직접 구상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책상 하나에 컴퓨터 한 대를 놓고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 도메인 등록이 불가능해 '마이하우스 21'이라는 사명으로 사용하다가 결국 도메인을 매입해 정식적으로 '마이하우스' 이름으로 시작할 수있게됐다. 다가오는 미래에 집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은 쇼핑몰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15년 전 마이하우스는 커튼 브랜드로 알려졌으며, 10년 전 커튼 사업을 종료하고 침구 시장에 도전했다. '작은 카테고리를 선정해 1위를 차지하라'는 마케팅 방향을 정하고 좁지만 비어 있는 시장인 키즈 침구 카테고리 선점에 집중한 결과 네이버 키즈침구 1위를 달성했다.

-어떤 기술개발에 집중했나

▶2011년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고 모든 제품을 자체 개발한 디자인에 70% 이상을 DTP(Digital Textile Printing)로 구현하고 작업성이 낮아 거의 사라진 핸드퀼팅 방식의 특별한 침구 제품을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DTP'는 물 없이 생산하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고비용이 들어가지만 감도 높은 색감 표현과 컬러도수의 제한이 없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프린팅 방식이다.

'핸드퀼팅' 은 디자인 모티브를 손으로 직접 핸들링해 모양대로 누빔하는 입체적인 제작 방식이다. 효율만 앞세우는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제품의 완성도만을 고집한 어려운 선택이었으나 결과적으로 고객들이 먼저 알아봐주고 기꺼이 선택해줬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 저는 항상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해왔다. 쉬운 선택만 있었다면 키즈침구 1위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이채은 마이하우스 대표. 김우정 기자
이채은 마이하우스 대표. 김우정 기자

-기업 철학과 비전은

▶마이하우스의 기업경영 철학은 '사업보국'이다. 사업을 통해 나라에 보탬이 되자! 라는 생각으로 기업경영을 하고 있다. 보탬이 되는 경영을 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조금 더 미래를 일찍 알아차릴 수 있는 시야를 갖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문시장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던 시절, 오프라인 침구 시장의 가장 심장 큰장길에서 인터넷 쇼핑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아차려 맞춤제품으로 인식하던 커튼 인터넷 쇼핑몰을 서문시장에서 최초로 오픈하고 온라인 커튼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지금의 마이하우스와 사업보국을 위해 고민하고 새로운 알아차림을 실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의 차별화만으로 승부하기에 키즈 시장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모든 산업에 저출산, 고령화, 기후변화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메디컬 시장의 성장으로 확인한 바 친환경, 생명존중, 복지등의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그에 맞는 새로운 성능들이 제품의 중요한 요건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한 반증으로 지난해 침구제품 최초로 항균소취 성능의 레이지(LAYZZZ) 침구가 정부 조달청 국민생활보건 분야 혁신 제품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해 조달청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조달청에서 선정된 혁신제품은 노인 의료복지에 많은 도움을 되고자는 생각으로 개발하게 됐다. 결국 '사업보국' 이란 철학이 녹아있었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의 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지고있다. 노인복지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위한 첫 단계가 환경을 변화를 시켜주는것이라 판단했다. 항균 및 소취 기능으로 악취, 세균발생을 억제화 한다면 사회복지 서비스분야 근무하는 분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며 고령노인 환자분의 세균에 의한 간염 ,환경 개선 역할에 도움이 되는 이불이 될 것이다.

잦은 세탁을 하지 않아도 냄새없고 세균 번식 걱정없이 쾌적하고 건강한 이불을 사용할 수 있도록 3년간의 기술 개발과정을 거쳐 특허기술을 인정받았다. 레이지 침구는 아크릴사에 항균제를 결합, 각종 박테리아,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세균 등을 억제해 세균의 사체나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원천 차단하고 외부의 악취도 85% 이상 차단한다. 이에 따라 노인 체취나 반려동물의 냄새 등을 막을 수있고 잦은 세탁이 어려운 군부대에서도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

혁신 조달을 통해 침구 위생 관리에 취약한 고령자와 반려인들을 위한 복지제품으로 공급할 것이며, 향후 미국 수출을 이끌어내어 큰 시너지를 창출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채은 마이하우스 대표. 마이하우스 제공
이채은 마이하우스 대표. 마이하우스 제공

-지역 상생활동에도 열심히다.

▶소상공인이든 대기업의 오너이든 그 나름의 경영에 대한 철학이 분명할 때 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결심한 기부나 나눔을 멈춘 시간은 없었다. 나눔이란 남을 돕는 행위가 아니라 힘든 순간 저를 세우고 돕는 방식이기도 하다.

2011년 대구 사회 복지공동 모금회 '나눔리더스클럽' 발족식 창립회원을 시작으로 정기후원(착한 가게 선정, 청소년 후원, 대구 중구 소나무 봉사단 구성 및 지역 노인 식사 대접, 초등맘 카페 후원사,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후원, 대구 장애인 재활협회 후원)과 울진 산불 이재민 후원, 예천 수재민 지원 등 위급한 건에 대한 후원을 가리지 않고 저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 자발적인 지원과 후원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 섬유업계 성장 방향은
▶청룡의 해를 맞이해 힘차게 도약하고 싶지만 어려운 세계 정세속에서 기업들은 가격 경쟁, 빠른 트랜드 변화, 유통시장 급변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섬유는 공해산업이라는 오명과 함께 소멸될 것 같은 위기마저 있는 힘든 분위기다.

출구는 투자로 기술 개발이 뒷받침돼 재생, 친환경, 생명 존중, 복지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상품 개발이 앞으로 미래를 살아나갈 방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목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수출 기업이 되어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올해 큰 목표가 두 가지다. 첫째는 조달청에 선정된 국민 생활 보건 분야 혁신 제품으로 복지용품에 이불이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저희 혁신 제품을 복지용품에 품목 선정돼 시니어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에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

또 해외 파병부대 등 먼 곳 오지에서 열악한 환경에 세탁이 불가능한 곳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의 잠자리를 편안하게 해드리는 일을 하고 싶다.

위기는 항상 있었으며, 기회 또한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 옛말에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준비된 특허 소재로 조달과 수출을 준비하는 한 해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새로운 R&D 기술 개발에도 끊임없이 투자할 생각이다.

사업 경력 30년, 마이하우스 경영 25년을 지내오며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저의 경력과 경험으로 용기있게 시작하는 청년 사업가에게 도움이 되는 멘토가 되면서 마이하우스를 수출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마이하우스'를 오랜 시간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께 믿음을 주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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