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고향인 정선아(48·가명) 씨는 일찍이 이혼한 부모님과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억압에서 벗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해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 한 방직공장에서 일하며 거래처 직원이었던 전 남편과 3년 간 사실혼 관계로 지냈다. 새 가정을 꾸렸다는 기쁨도 잠시, 의처증이 심한 전 남편의 폭력 속에 지옥 같은 3년을 견뎌야 했다.
◆남편 폭력 피했지만…'미혼모' 낙인
어린시절 선아 씨에게 부모의 관심은 늘 부족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갈라서며 오빠를 고모에게 맡기고 선아씨만 데리고 나갔다. 정식 이혼이 아니어서 입학통지서가 제때 전달되지 못해 초등학교 입학도 한 해 늦어졌다. 이후 선아씨는 조부모님 댁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자랐다.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폭력적인 부친과 양육이 불가능한 모친 아래에서 성장하는 등 불안정한 양육 환경에 방치됐다. 선아 씨는 성인이 되자마자 집을 떠나 부산으로 가 취업을 했다.
부산에서 일을 하는 동안 남편을 만났다. 선아씨와 남편 간 사실혼 생활은 지옥같았다. 남편의 의처증으로 장기간 감금 및 성적·정신적 학대를 당했다.
성민(18·가명) 군을 낳은 뒤에는 남편의 폭력이 아이에게까지 닿았다. 선아씨는 성민군이 첫 돌이 되기 전, 어느 날 밤 목숨을 걸고 사촌동생 도움을 받아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짐도, 옷가지도 챙기지 못한 채 아이만 안고 뛰쳐나왔다. 이후 자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지만 '미혼모'라는 낙인이 한 번 더 선아씨를 아프게 했다.
선아씨가 아들 성민 군을 낳아 대구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아버지 귀에 들어가자 아버지는 '창피하게 만들었다'며 노발대발 했다고 한다. 자신이 낳은 아들이 친정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상황은 선아씨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용기를 내서 몇 년만에 찾은 친정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사촌 동생 아이만 예뻐해줬고, 성민군을 거부하는 반응은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있다.
친정의 무관심과 외면 속에 그나마 선아씨를 길러주신 조부모님이 '애가 애를 낳아 돌아왔다'며 선아씨를 맞아주었지만 오래 지나지 못했다. 최근에는 유일한 정신적 지지체계였던 할머니가 사망하면서 정서적으로 기댈 곳은 이제 아들 하나뿐이다.
◆유일한 희망 아들, 지원 못해 미안하기만
선아씨는 대구로 돌아와 핏덩이같은 성민군과 함께 미혼모 시설과 임시 거처를 전전하다 지난해 9월에서야 현재 거주중인 대구의 한 빌라에 자리잡았다. 아직도 남편이 찾아와 해코지를 할까 집에 혼자 있는 날이면 초인종 소리만 들려도 숨죽인다. 그런 선아씨에게 아들 성민군은 유일한 희망이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인 성민군은 어머니의 불안정한 정신건강 상태로 병원 동행 및 일상생활 지원 역할을 맡고있다. 과거 어머니가 극단적인 시도를 하려는 것을 직접 목격하는 등 트라우마도 있다.
성민군 역시 반복적인 정서적 긴장과 갈등 속에서 심리적으로 불안정함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학교생활에서는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또래 내 리더십을 보이는 편이다. 향후 태권도 관련 진로를 희망하며 외부활동도 하는는 등 미래를 향한 희망섞인 기대를 안고 있다.
특히 '태권도' 이야기만 나오면 성민군의 눈은 반짝인다. 중학생때부터 태권도에 흥미와 재능을 뚜렷하게 보이며,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 왔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태권도 관련 진로를 희망하고 꿈을 잃지 않고 있지만 수입보다 지출이 큰 가정 형편 탓에 선아씨는 늘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훈련비, 대회참가비용, 각종 물품 구입비 등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해 가정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성민군은 오히려 어머니께 미안해 한다. 훈련 중 다쳐도 병원을 가야할 때면 아프다는 말 대신 "엄마, 혹시 남아있는 돈이 있어?"라고 묻는 성민군 모습에 선아씨 가슴은 미어질 뿐이다.
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선아씨는 망설임 없이 아들을 쳐다본다. 아들에게 "가장 바라는 게 뭐야?"라고 묻는 선아씨. 그는 아들이 원하는 걸 지원해주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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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내역]
◆아버지 잃고 큰 고통 김은주 씨에 2,221만원 전달
층간소음 갈등으로 아버지를 잃은 뒤 심리적 고통에 가족 생계와 소송비까지 떠안게 된 김은주 씨(매일신문 7월 14일 11면)에게 2천221만4천742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삼이시스템 20만원 ▷제일키네마섬유(이필남) 10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김호근 5만원 ▷변정기 5만원 ▷서준교 5만원 ▷강종수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여환주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박재석 1만원 ▷이원형 1만원 ▷한정화 1만원 ▷이장윤 6천원 ▷하정현 1천300원 ▷'김민규안다겸' 5만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가족 생계 짊어진 김은선 씨에 2,592만원 성금
끝이 보이지 않는 병마 속에서 아홉 식구 생계를 짊어지고 있는 60대 김은선 씨(매일신문 7월 21일 12면)에게 43개 단체, 131명의 독자가 2천592만9천480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빛명상본부 6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배민경)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기독교대한성결교회봉산교회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황갑용사무소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나로심리상담(이보영) 5만원 ▷다빈치커피대명마루점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동신통신㈜(김기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한진디앤씨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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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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