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식품부 장관 "사과·배 가격 강세 불가피…물가 안정에 모든 역량"

과일값 고공행진에 농식품부 장관 기자간담회 긴급 개최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신선과실이 41.2% 오른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가 20.0% 상승했다. 신선과일은 1991년 9월 43.9% 오른 뒤로 3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귤은 지난달 78.1%, 사과가 71.0% 상승했다. 사진은 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신선과실이 41.2% 오른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가 20.0% 상승했다. 신선과일은 1991년 9월 43.9% 오른 뒤로 3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귤은 지난달 78.1%, 사과가 71.0% 상승했다. 사진은 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7일 지난달 70% 넘게 급등한 사과 가격 등과 관련해 "최근 물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생산량이 30% 정도 줄어 가격이 급등한 사과와 배에 대해서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4개월 이상 '사과가 금값'인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된 송 장관은 이날 오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사과와 귤 가격이 작년보다 70% 넘게 급등하고 신선과일이 32년 만에 최고인 41.2% 치솟아 과일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농식품부는 급하게 일정을 당일에 통보하고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열었다.

송 장관은 "기상재해로 사과·배 생산이 전년보다 30%가량 감소하면서 다른 과일과 농산물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2월에 비가 자주 오고 일조량도 평년보다 40% 이상 감소해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과와 배는 햇과일이 나오기 전까지 가격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햇과일 출하 시기가 보통 사과와 배가 각각 이르면 7·8월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과와 배 가격은 올해 추석 전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농축산물 물가와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농축산물 물가와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명절 성수품 공급이 평시의 2배 넘는 수준으로 늘어나 설 이후 사과·배 저장 물량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송 장관은 사과를 수입해서 가격을 떨어뜨릴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사과는 11개국과 검역 협상 진행 중이고 8단계까지 협상이 진행돼야 수입할 수 있다. 가장 진도가 많이 나간 일본이 5단계까지 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송 장관은 "농산물 수입 절차는 전 세계 공통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뉴질랜드로 우리 감귤을 수출하는 데 27년이 걸렸다"면서 "우리 사과 시장을 보호하려고 일부러 (검역 협상을) 늦추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할인을 반영한 사과·배 소비자가격은 통계청 소비자물가 통계만큼은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에서 작년 동월 대비 사과는 71.0%, 배는 61.1% 각각 상승했지만, 정부·유통업체 할인을 반영한 소비자가격(aT 조사)은 사과는 27.3%, 배는 41.8% 올랐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한훈 차관 중심으로 비상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품목별 수급 및 소비자가격 동향과 물가안정 대책 추진 상황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3월부터는 기온 상승, 일조량 증가 등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출하 지역도 점차 확대돼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수급 상황이 2월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빠르게 완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자원을 총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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