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혁신에 시동거는 대구 산업계…'사내·사외 이사직 변경, 신산업 진출' 시도

지역 대표 부품사 '에스엘' 직위체계 정비·'삼보모터스' 사외이사 보강
섬유업체 '성안' 첨단소재 기업 탈바꿈·'아세아텍' 비행장치 및 신재생에너지 진출
'가스공사' 올해도 무배당 기조 이어갈 듯…'대성에너지' 경영 체제 개편

대구 주요 상장사들의 주주총회(주총)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임원진을 보강하고 사업 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에 나섰다.

◆ 주력 산업 차부품 '지배구조' 강화

대구 자동차부품 기업들은 경영진 직위 체계 변경 및 사내·사외이사직 신규 선임, 신사업 진출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헤드램프 제조 전문 기업 '에스엘'은 오는 26일 주총을 열고 정관 변경을 통해 명예회장직 신설과 부사장, 전무이사 및 상무이사직을 경영리더직으로 하는 직위체계 재정비에 나선다. 또 신규 이사직 선임으로 기술력은 물론 기업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전략을 꾀한다. 사내이사로 서영주 현 에스엘 기술연구본부 본부장을 선임한다. 그는 자동차 산업 및 기술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외이사직에는 이현승 KB자산운용 경영자문역을 선임한다. 그는 재정경제부, GE에너지 코리아, SK증권, KB자산운용 등에서 활동한 인물로 금융 및 투자전문가로서의 역량 등을 갖췄다.

평화홀딩스는 27일 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윤병주 경북대 전자공학부 교수를 선임한다. 준법경영과 지속가능경영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가운데 감사위원회가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다하도록 점검하는 등 회사의 준법경영체계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주총을 여는 구영테크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 변경과 사외 이사 선임을 결정한다. 우선 구영테크는 미래를 위한 사업 확대를 위해 사업 목적에 태양광발전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가키로 했다. 또 신규 사외이사로 경찰대 1기 출신인 배봉길 비티㈜ 고문 겸 계명문화대 교수를 선임한다. 그는 민·형사상 및 법률에 관련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서 구형테크의 안전보건 및 준법경영을 정착해 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보모터스는 오는 29일 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에서 삼보모터스는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중희 공인회계사이자 계명대 회계학전공 명예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 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한다. 삼보모터스는 공시를 통해 "지역 경제 상황에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역량이 충분하다"며 사외이사 선임 이유를 밝혔다. 특히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의 경우 최대주주 및 다른 이사들로부터 독자적으로 견제, 감시 감독 역할을 수행해 투명한 기업경영 및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에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기계·섬유 사업 '다각화' 추진

대구지역 기계·섬유 산업계도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22일 주총을 진행한 농기계 전문기업 아세아텍은 사업목적에 경량항공기 또는 초경량비행장치 정비 수리 또는 개조서비스,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가했다. 농업용 기기에서 벗어나 비행장치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인 김신길 아세아텍 회장이 대표직에 재선임됐다. 견고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신산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남선알미늄은 29일 주총을 연다. 앞으로 알미늄 소재 및 주조, 자동차부품 외에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보면 엔지니어링업과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정보통신공사업, 배관 및 냉난방공사업 등이 변경 후 신규 사업목적으로 명시돼 있다.

섬유 기업 '성안'은 29일 주총을 열고 정관 변경을 통해 영구자석 및 관련 응용제품 생산·판매·유통수출입 및 관련 부가사업을 사업 목적에 신규 편성한다. 영구자석은 전자통신, 로봇, 발전기 등 활용 폭이 넓고 특히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성안의 경우 회사명을 '성안머티리얼즈'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사업 다각화 전략 강화 및 이미지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 화섬직물로 대표되는 기업에서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영풍제지 주가폭락 사태 영향으로 진통을 겪은 대호에이엘은 오는 28일 주총을 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를 진행한다. 아울러 주주들이 주총에 의안을 제시하는 주주제안 제도를 통해 사내이사 4명·감사 2명을 선임하는 의안을 상정했다.

◆ 가스공사 '무배당' 에너지·유통 '쇄신'

한국가스공사는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감사보고 및 운영보고 등을 진행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 급감한 데다 미수금이 급증한 탓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배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측은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미수금은 오히려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무배당 결정에 소액주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던 만큼 이번 주총에서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성에너지의 모기업 대성홀딩스는 3세 경영 승계를 본격화 할 전망이다. 오는 27일 열릴 주총에서 김의한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김영훈 대성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계열사인 대성에너지(옛 대구도시가스)는 지난 20일 주총을 열고 김 전무를 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또 이날 박문희 대성청정에너지 대표가 대성에너지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지역 향토백화점인 대구백화점은 29일 주총에서 최정숙 사내이사를 재선임한다. 또 신규 사외이사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으로 최라은 세무사를 선임한다는 의안을 상정했다.> 30대 재무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기업의 전반적인 업무 및 회계, 재무에 관한 감독을 강화한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경영권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최근 공시를 통해 "매각주간사에서 예비후보자들을 선정하여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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