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남준의 1986년 대구 전시 리플릿에 남겨진 이우환의 애정 어린 글

대구미술관 ‘197080 현대+미술’
70~80년대 현대미술 아카이브전

대구미술관 아카이브 전시 '197080 현대+미술'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 아카이브 전시 '197080 현대+미술' 전경. 대구미술관 제공
1986년 대구 인공갤러리에서 열린 백남준 작가 전시 리플릿. 대구미술관 제공
1986년 대구 인공갤러리에서 열린 백남준 작가 전시 리플릿. 대구미술관 제공
1986년 대구 인공갤러리에서 열린 백남준 작가 전시 리플릿. 왼쪽 하단에 이우환 작가의 글이 담겨있다. 대구미술관 제공
1986년 대구 인공갤러리에서 열린 백남준 작가 전시 리플릿. 왼쪽 하단에 이우환 작가의 글이 담겨있다. 대구미술관 제공

"백남준, 그는 비디오의 창시자이자 비디오의 종말을 고한 자라 하겠다…(중략) 비디오를 써서 비디오를 뛰어넘자는 것, 여기에 그의 아이러니가 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 쇼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비롯해 센세이션한 퍼포먼스,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예술가로 이름을 알린 백남준 작가의 전시가 1986년 9월 25일, 대구 중구 삼덕동 인공갤러리에서 열렸다. 이 전시의 리플릿에는 역시나 세계적인 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이우환 작가의 애정 가득한 짤막한 글이 담겼다.

이 리플릿은 당시 대구가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중심지이자 많은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펼친 지역이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미술 자료로 지금까지 보존돼오고 있다.

이처럼 1970~80년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 '197080 현대+미술'이 대구미술관 3층 아카이브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소장 중인 미술 자료를 통해 대구와 서울, 소그룹과 집단 미술운동, 대구 화랑과 해외 전시에 이르기까지 지역, 그룹 형식, 전시 장소에 따라 전개된 현대미술을 짚어본다.

현대미술의 전성기인 1970~80년대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형식의 실험과 전위적인 태도에 한해 주목해왔으나 신구상, 기하학적 추상 등 관습적인 영역에서도 새로운 현대성을 추구했던 시기다. 따라서 이 전시의 제목인 '현대+미술'은 다양하게 전개됐던 당시 미술 양상을 포괄한다.

전시에서는 전시 도록, 브로슈어, 리플릿, 초대장, 포스터 등 총 50여 점의 자료를 ▷'74-'79 대구현대미술제 ▷실험미술 소그룹 ▷대구의 소그룹 ▷1970년대 대규모 현대미술전 ▷대구의 화랑 ▷해외교류전 ▷개인전 및 단체전 포스터 등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13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053-803-7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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