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오랜 인연 대구 섬유업계도 추모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일 별세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지역 섬유업계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일고 있다.

섬유 산업의 선구자였던 조 회장은 연구개발을 내세운 '기술 경영'을 펼쳤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06년에는 이를 효성기술원으로 개편했다. 별도의 연구조직은 효성을 대표하는 첨단 소재를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 효성은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 상업화에 성공했고, 2011년에는 '꿈의 신소재' 고성능 탄소섬유를 세계에서 3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효성은 '섬유도시' 대구와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976년 동양폴리에스터 대구공장을 준공했고 현재도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성서산업단지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제일모직, 코오롱 등 대기업군 섬유공장이 대구에서 철수했지만 여전히 대구에 제조시설을 두고 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를 통해 친환경 기능성 원사를 매년 선보이고 있으며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내 섬유박물관에 효성기업관을 마련하기도 했다.

양성용 영풍화성 대표는 "효성은 원사 기업으로 국산화를 주도한 기업이며 지금도 친환경, 바이오 등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훌륭한 기업"이라며 "그동안 많은 대기업들이 섬유를 포기하거나 대구를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효성은 여전히 섬유 계열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타 국가에 비해 경쟁력이 밀리는 상황이지만 효성은 원사 기업의 자존심을 세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이 첨단 소재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보여줬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조 회장이 상생발전에 앞장선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애도를 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지난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재임 동안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선 분"이라며 "특히 2009년 1월에는 대구 성서공단을 찾아 대·중소기업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중소기업 현장 애로간담회를 갖는 등 중소기업 발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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