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쌤의 리얼스쿨] 기본 정리 정돈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하길 바라며

초등학교 저학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안내
중·고생도 습관되지 않았다면 지속적 지도해야

정리 정돈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작년에 이어 초등학교 2학년 담임을 맡게 됐다.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2학년이 된 아이들은 작년보다 훨씬 의젓해 보인다. 옷차림부터 시작해서 학교생활도 1학년 때보다 훨씬 능숙해졌다. 하지만 수업을 하다 보면 교실 바닥에는 어김없이 연필이 굴러다니고 지우개가 떨어져 있다. 때론 외투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가 밟힐 때도 있고 심지어 가방이 떨어져 안에 있는 물건들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정리 정돈이 기본생활 습관의 시작

저학년 지도의 특성상 볼 때마다 자리 주변 정리와 물건마다 이름을 적도록 지도한다. 하지만 하루 종일 정리 정돈에 대한 이야기만 할 수도 없고 새로 가져온 학용품마다 이름 검사를 할 수는 없다.

학급에서 살펴보면 아이들 중에 특히 자리 주변이 정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아이들의 부모님과 상담을 해보면 가정에서도 정리 정돈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2학년의 경우 아직 저학년이라서 정리 정돈이 서툴고 능숙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4학년 이상이 됐는데도 주변 정리가 계속 되지 않고 있다면 문제이다. 심지어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중・고등학생이 되고 어른이 돼서도 정리 정돈이 되지 않는 경우를 살펴볼 수 있다.

◆올바른 정리 정돈 습관 형성을 위한 방법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에는 손길이 비록 서툴고 느리더라도 자기 몫의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한다.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이 됐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정리 정돈이 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올바른 정리 정돈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정리 정돈의 중요성을 알려줘야 한다.

"연필이 바닥에 굴러다니다가 밟히면 미끄러져서 넘어질 수도 있고, 연필에게도 생명이 있다면 얼마나 아플까?"

비록 연필이 사람처럼 생명이 있진 않지만, 이 말을 들은 아이들은 연필의 입장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된다.

둘째, 미루지 않고 바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산만하거나 충동적인 아이의 경우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정리 정돈을 미루기 십상이다. 완벽하게 정리하지 않아도 시간을 정해 놓고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사용한 물건들을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가족이 함께 정리 정돈하는 날을 정한다.

매주 주말이나 한 달에 한두 번씩 가족이 함께하는 정리 정돈의 날을 갖는다. 각자가 주로 사용하는 공간을 정리하고 함께 집 안 청소를 한다. 그 과정에서 집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평소에도 깨끗이 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

넷째, 적절한 보상을 한다.

정리를 마치면 칭찬 스티커나 소소한 보상을 통해 사기를 북돋아 준다. 물질적인 보상보다는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지 신나게 놀 시간을 준다든지 교육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보상을 주는 것이 좋다.

다섯째, 부모가 정리 정돈에 하면서 지속적으로 본보기를 보인다.

늘 주변 정리 정돈을 일상적으로 하는 긍정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면 아이도 정리 정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정리 정돈을 시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자!

미국 특수작전사령관으로 전역한 윌리엄 맥레이븐은 텍사스 대학교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으세요? 침대 정리 정돈부터 똑바로 하세요."

매일 아침마다 자신이 자고 일어난 자리를 정리하는 것이 그 날의 첫 번째 과업을 완수하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작은 과업을 완수한 성취감을 통해 다음 과업을 이어갈 용기를 얻게 된다. 침대 정리와 같은 사소한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없으면서 큰일을 해내기는 어렵다.

아이들이 화장실에 걸린 수건을 바로 펴고, 자신이 벗은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하면서 큰일을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길 응원한다.

교실전달자(초등교사·초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