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법 대출·꼼수 증여·막말 논란…이런 후보가 민의 대표할 자격 있나?

총선 막판 야권 문제 후보 논란 갈수록 커지는데, 양당은 감싸기 버티기로 일관
한동훈 "이런 오만을 그대로 두고 볼 건가"…투표로 준엄한 심판내려야 목소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3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SK브로드밴드 한빛방송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3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SK브로드밴드 한빛방송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대기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공영운·김준혁 3인방의 불법 대출·꼼수 증여·막말 논란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 배우자의 다단계 사기업체 고액 수임료 논란 등 야권 총선 후보들의 불탈법·부도덕한 행적이 갈수록 점입가경인 가운데 이들을 공천한 야당 지도부는 팔짱만 끼고 있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부모 찬스' 없는 청년·서민들에 상실감과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킨 '문제 후보'와 당이 민의의 준엄함을 깨칠 수 있도록 이번만큼은 표로 심판해야 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높다.

2030 청년층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 30대 직장인은 딸 명의 편법 대출 장본인인 양 후보를 가리켜 "'제 딸 부정입학으로 인해 피해본 학생 있나요'라고 한 조국 대표가 생각난다. 겉으로는 부동산 규제를 해야 한다고 정의로운 척해놓고 자기는 편법을 동원해 거액을 대출받아 강남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위선적인 행태에 너무 화가 난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10대 자녀를 둔 한 소상공인은 "평범한 서민이 1억을 대출받으려면 하늘에 별 따기인데, 어떻게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원의 사업자대출을 받고도 아무 문제가 없을 수 있나"라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문제 후보들은 스스로 물러나고, 당 차원에서 국민들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업 준비 중인 지역 한 대학생은 "한 후보가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11억원 아파트를 '꼼수 증여' 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너무 허탈했다. 아빠 찬스 없는 나같은 사람은 취업준비생으로 불안한 출발을 하는데, 부유한 집 자녀들은 물려받은 재산으로 쉽게 출발점에 서는 아니냐"고 꼬집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야당 지도부는 문제 후보들 감싸기에 급급하다.

4일 한병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논란이 된) 본인들이 사과와 반성을 했다. 그 부분을 국민들께서 평가하실 거로 생각한다"고 말해 공천 취소 등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같은당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도 "김 후보가 (막말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한 것을 확인했다"고 감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나, 후보 본인에게는 결함이 없다"는 취지로 박 후보를 감싼 바 있다.

당 지도부가 문제 후보들을 감싸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지만, 선거 막판에 점점 더 큰 악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4일 민주당이 막말 논란을 빚은 김 후보와 편법 대출 논란을 빚은 양 후보의 공천을 유지한 데 대해 "이런 오만을 그대로 두고 볼 건가"라며 표로써 심판해 줄 것으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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