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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독립해 일본으로" 김정란 시인, 이번엔 "노인들 계몽 프로그램 만들어야"

김정란 시인.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김정란 시인.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22대 총선 후 SNS에서 각종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정란 시인(상지대 명예교수)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 고령층 유권자들을 가리킨듯 "노인들 계몽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죽어라 국힘당(국민의힘)읕(을) 찍는 것은 그들에게 주입된 무지한 공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조국혁신당 관련 포스팅을 거듭해 올리며 지지를 나타내고 있는 김정란 시인은 선거일(4월 10일) 이틀 후였던 지난 12일 오후 7시 35분쯤 페이스북에 이같은 노인 대상 계몽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하면서 "젊은이들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줄도 모르는 그들의 가엾은 무지를 깰 특단믜(의) 방도가 필요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그듵(들)을 이대로 두는 것은 단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들을 무지에 방치함으로써. 그들을 그들의 삶으로부터 소외시키는 것"이라는 해석도 곁들였다.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그런데 김정란 시인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 결과를 두고 그해 4월 15일 선거일 다음날이었던 16일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 귀하들의 주인 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겁니다"라고 적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는 당시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11개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들이 당선됐고, 나머지 1곳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서도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으며 "당선 후 복당" 선언을 했던 홍준표 무소속 후보(현 대구시장)가 당선된 걸 꼬집은 맥락이었다.

그러면서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라"는 표현을 통해 대구 선거구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당시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래통합당 소속)은 물론, 대구시민들도 지칭하는 뉘앙스를 나타낸 맥락이 문제가 됐다. 일본에 대해 '귀하들의 주인 나라'라며 경북 구미 출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도 언급, 글이 대구 내지는 TK(대구경북)를 가리키는 발언임을 분명히 한 모습이었다.

김정란 시인이 당시 올린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매일신문 2020년 4월 16일자 사설 '정권 심판 택한 대구경북의 민심, 엄중히 받아들여야'를 인용, "눈 하나 달린 자들의 왕국"이라고 짧게 썼는데, 이를 두고도 대구경북 주민들을 '눈 하나 달린 자들'로 풀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김정란 시인 페이스북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김정란 시인은 '대구는 독립해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게시물을 삭제한 후 글을 썼던 당일(2020년 4월 16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대구 선거 결과와 관련해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습니다. 사과합니다. 대구시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었습니다.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1953년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71세인 김정란 시인은 197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지를 표명, 이후 관련 활동에 대해 다수 언론 보도에서 '친노 시인'이라는 지칭을 썼다. 아울러 2012년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고문의 지지 모임인 '담쟁이 포럼'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계속 밝혀왔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조국혁신당 후원 관련 포스팅을 페이스북 상단에 고정시켜놓는 등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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