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전 의협회장 "尹 총선 메시지는 책임 불인정, 회피"

국무회의 발언 직후 SNS에 '메시지 해석' 글 올려
"실무자에 책임 전가, 나는 잘한다는 의식 반영"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기 전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책임 불인정과 회피, 마이동풍"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노환규 전 의협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총선 관련 尹의 메시지 해석'이라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노 전 회장은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한다"라고 한 것에 대해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하지 않고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한다'라고 말한 것은 자신의 책임보다 당의 책임을 부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는 발언에 대해 "의료농단사태의 경우 큰 틀(대통령의 영역)부터 국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사실이 결과론적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세심한 영역(실무자의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말함으로 실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밝혔다.

또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을 멈출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구조든 카르텔로 보는 시각 불변, '나는 잘해왔고 여전히 잘하고 있다'는 의식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끝으로 '결론 : 책임 불인정 및 회피, 나 잘남, 마이동풍'이라고 맺었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서 시작된 장기화된 의정 갈등에 노 전 회장은 SNS를 통해 의대증원 방침을 비판해오고 있다.

앞서 노 전 회장은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밝히거나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14일엔 "진리를 추구하는 분들(과학자들과 이공계 분들, 의사들과 법조인들)이 중심이 되는 정치세력을 만들고자 한다. 저는 깃발을 집어 들었지만, 세우는 분은 따로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경우 정당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발전을 거부해 온 정치가 발전을 이룬다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라고 했다.

한편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을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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