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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李 영수 회담, 대결에서 협치로 가는 전환점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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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 회담을 갖고 국정 현안을 논의한다. 이 대표가 당 대표로 취임한 지 1년 8개월 만에 성사된 이번 회동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10여 차례에 걸친 이 대표의 회담 요청을 거부하거나 회피해 오다가 4·10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이 먼저 전화를 걸어 조건 없는 회동을 요청함에 따라 영수 회담이 성사됐다.

회담은 오찬이 아닌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차담회' 형식으로 결정돼 의제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이 대표는 '채상병특검법'과 '김건희특검법'(도이치모터스특검법), 이 대표가 총선 때 제안한 바 있는 국민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문제 등을 의제로 내놓으면서 윤 대통령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화급한 국정 현안이 아니다. 당장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파국 직전까지 와 있는 의정 갈등부터 풀어야 한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이 의사 집단의 반발에 가로막혀 오히려 국민 건강권을 해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도 의대 정원 확대에는 공감대를 표시한 바가 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 단일한 목소리를 낸다면 의사 집단의 반발은 힘을 잃을 것이다. 응급환자가 죽어나가는 상황을 불 보듯 하고 있는 의료계를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다.

총리 인선도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야당도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인선하지 않으면 한덕수 후임 총리는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야당이 선호하는 인사를 인선하라는 주문이 아니다. 국정을 잘 이끌 총리감을 낙점하는 데 여야가 협치하라는 얘기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오늘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합의문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대통령과 야당 대표는 국정 현안을 놓고 정례 회동하기로 약속하면서 협치의 물꼬를 터야 한다. 지지자만 바라보고 상대를 죽이려는 정치는 박수를 받지 못한다. 전체 국민을 바라보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협치는 국민의 불안을 없애고 정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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