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 사랑니로 골이식재 개발 추진

美`中 의료기기 인증 절차 진행…치의학 글로벌 메카 도약 기대

이노-덴탈 특구사업 개요
이노-덴탈 특구사업 개요

대구시가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 개발에 나서면서 시장 선점 및 수출 증대 효과를 누리는 등 치의학 업종에서 글로벌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는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등 '대구 이노-덴탈 특구'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이번 지정으로 시는 그동안 재활용이 불가능해 버려지던 사랑니 등 인체 치아를 이용한 골이식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골이식재는 임플란트 시술 때 잇몸뼈 재건 등에 사용되는 재료로, 주로 사람이나 동물의 뼈, 합성소재를 원료로 제작되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치의학 관련 업계에서는 동종치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골이식재 의료기기 제품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지속적인 연구와 요구가 있었다.

대구시는 지역 덴탈산업의 강점을 활용해 이 같은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노-덴탈 특구'에는 경북대치과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복재단), 대구테크노파크, ㈜덴티스, ㈜코리아덴탈솔루션 등 6개 특구사업자가 참여, 2030년까지 국내 인허가 완료를 목표로 진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덴탈산업 업체 수가 전국 대비 12.3%에 달할 정도로 산업이 활성화돼 있다"며 "이번 특구 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에 반드시 필요한 미국(FDA), 유럽(CE), 중국(CFDA) 등의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학치과병원과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원료(치아) 수집을, 첨복재단은 원자재 처리·가공 및 기업 공급을, ㈜덴티스와 ㈜코리아텐탈솔루션은 골이식 제품 개발을, 대구테크노파크는 특구 총괄 및 사후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이노-덴탈 특구 지역 및 사업자
이노-덴탈 특구 지역 및 사업자

특히, 진행 과정에서 치아 매매 방지 시스템, 기증자 추적관리 시스템, 기증 치아 적합성 검사, 보관 방법 등 안전성 및 윤리성 확보와 제품 제조공정의 적합성을 함께 실증함으로써 규제 해소 근거 데이터를 마련하고, 인체 유래물의 재활용 시 제조·유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치의학 업계는 대구시의 이번 특구 지정으로 동종 치아를 사용할 수 있는 골이식재 의료기기 제품 개발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골이식재의 수입대체효과와 함께 바이오 원료 원천기술화로 글로벌 시장 선점 및 수출 증대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가 개발되면 2035년부터 연간 212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지역기업이 연간 9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은 물론 수출 효과도 연간 1천2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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