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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뒷걸음질에 채권형펀드로 몰린 뭉칫돈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뉴스

지난달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눈에 띄게 후퇴하면서 국내 투자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48조1천175억원으로 집계됐다. 47조5천17억원인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설정액이 6천억원가량 많다. 이는 지난 한 달 동안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한 달간 6천931억원 늘어났지만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조1천625억원 증가했다. 채권형이 주식형보다 3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이 같은 경향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나타났다. 1개월 동안 국내 주식 ETF 설정액은 1조1천587억원 감소한 반면 국내 채권 ETF는 9천898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때 무게가 실렸던 6월 금리 인하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오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자 투자자의 관심이 채권형으로 옮아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히려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번 달은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지난달 대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는 계속됐다.

국내 투자자는 이 기간 8억4천532만6천99달러(약 1조1천560억원)어치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순매수 결제한 종목은 테슬라(TESLA INC)로 금액은 2억7천86만515달러(약 3천70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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