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헌·이민지 결혼
▶홍선근·윤금향 씨 장남 준헌(매일신문 편집국 경북부 기자) 군, 이장수·최문숙 씨 차녀 민지 양. 6월 1일(토) 오전 10시 30분 호텔수성 수성스퀘어 3층 피오니홀(대구 수성구 용학로 106-7).
서로에게 귀 기울일 줄 알고 서로를 존중할 줄 알며 서로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우리에게.
우리 첫 인연을 다진 날로부터 3년, 사귀기로 한 지는 약 2년이 됐어. 알고 지낸 지 한참이었지만 서로 휴대전화 번호도 모르고 '오빠, 동생' 호칭도 않던 때. 어쩌다 연락을 튼 뒤로 동네가 가까워 종종 만나고 여기저기 다니며 조금씩 어색함을 덜던 때가 엊그제 같아.
그러다 우리 거리가 멀어지며 예상 밖에 더욱 애틋해졌고, 점차 자주 오래 연락하고 종종 '랜선 건배'도 나누며 쓸데없는 소리로 긴 시간을 보냈지. 각자 퇴근만 했다 하면 술에 취해(...) 있었으니 가능했던 것 같아.
7년 나이 차이는 걱정거리도 아니었어. 나는 철딱서니가 없었고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던 말이 무색하게도 많은 걸 알더라. 훨씬 더 일찍 만났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치?
주말이면 산책이나 드라이브, 식사를 하면서 크고 작은 선물과 하잘 것 없는 농담을 나눴고, 알코올을 동반한 맛집 탐방에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처음 겪었다는 캠핑장이나 제주에서도 낮에는 웃기 바쁘고 밤에는 먹고 마시기 바쁜 한때를 보내느라 늘 즐거웠어.
애쓰지 않아도 서로 기쁘게 해 줄 수 있었고, 마음 상하는 날엔 그 기분이 오래지 않도록 얼른 달래주기도 했지.
그런 우리가 이제 삶의 터전을 구하고, 서로의 삶에서 둘도 없는 짝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니 새삼 신기하다. 수십 년 간 남이던 두 사람이 가족이 된다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지만, 함께 보내는 지금 이 시간으로 미루어 우리는 그리 어렵지 않게 잘 살 수 있겠다는 믿음이 들어.
그런 확신을 준 너라서 고마워. 예상치 못한 고난은 함께 이겨내고, 평화로운 시간은 지금보다 더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어. 지금처럼 여행도 자주 다니고 술도 잔뜩 마시면서 재밌게 살자. 오래오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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