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전당대회 개최 시점이 애초 예상됐던 6월 말이나 7월 초에서 한 달 이상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당내 '보수주의적 가치 확립'을 강조해 향후 당 개혁 작업의 방향을 예고한다는 평도 나왔다.
황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두 차례 출연하고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면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예방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폈다.
황 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기존에 예상됐던 시기에 전당대회를 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당헌 당규상 전당대회 (개최)에 최소한도 필요한 시간이 한 40일 정도"라며 "6월 말에 하려면 5월 20일부터는 (전당대회 준비 절차가) 착수돼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가 미뤄지는 등 당내 사정상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전당대회 룰을 정하는 문제, 후보들의 준비 기간 등을 거론하며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황 위원장의 전당대회 연기 발언과 관련해 당내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등 정치 활동을 돕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3일 당직자들과 만찬 회동, 지난달 16일에는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들과 만나는 등 비공개 활동으로 정치권과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황 위원장은 "당무라는 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할 수는 없다"며 전당대회 연기 관련 언급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황 위원장은 당의 '보수 정체성 확립'을 강조하면서 보수 진영 강화를 우선한 뒤 중도나 진보 진영 인물을 영입하는 등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의 외연을 넓히되 보수의 가치를 포기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된다"고 했다. 이같은 황 위원장 언급에 '당원 100%' 전당대회 선거 룰을 유지하거나, 국민여론조사는 최소한 반영하는 수준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황 위원장은 "양론이 다 정치철학적 배경이 있다"며 "후보군과 당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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