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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어버이날에도 손님 없어요"…가정의 달에도 한산한 식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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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 3.0%…소비자물가보다 높아
외식비 지출부터 줄이는 추세에 1년도 못 버티고 폐업
작년 대구 업체 폐업률 21.71%

지난달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물가가 동시에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김과 맛김에 이어 김밥 물가까지 도미노 상승이 전망된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의 한 김밥 가게 앞. 연합뉴스
지난달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물가가 동시에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김과 맛김에 이어 김밥 물가까지 도미노 상승이 전망된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의 한 김밥 가게 앞. 연합뉴스

대구 중구에서 8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A(36) 씨는 예년과 달리 식당을 찾는 손님이 줄어 마음이 무겁다. 특히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몰려있는 가정의 달 5월임에도 몇 해 전만큼 가게가 붐비지 않는다.

외식물가가 올랐다지만 A씨가 느끼기에 함께 오른 재료값, 인건비, 월세 등을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A씨는 "3년 전부터 원재료값, 인건비 등이 이미 크게 상승했다"면서 "그럼에도 오던 손님도 안 올까봐 메뉴판 가격에 반영을 못 한다"며 씁쓸해했다.

외식물가가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면서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일이 두려워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는 점점 줄어가는 손님 발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전체 39개 중 절반 정도인 19개가 평균보다 높았다. 떡볶이가 5.9%로 가장 높고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등의 순이다. 39개 품목 중 물가가 하락한 건 단 한 품목도 없었다.

높아진 물가에 외식을 줄이는 추세다.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4명이 가게에서 소고기를 먹었더니 20만원 정도 나왔다"며 "외식하기가 매우 부담된다"고 말했다.

외식비에 부담을 느끼고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 것은 자영업자들이다. 지난달 핀테크 기업 핀다 빅데이터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외식업체 폐업률은 21.52%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의 외식업체 폐업률는 전국 1위다. 대구의 경우 2019년 14.16%를 보이다가 2020년에는 13.07%로 주춤해지더니 2021년 13.97%를 기록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 2022년 16.74%, 지난해는 21.71%로 뛰었다.

동성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예전에는 자영업자들이 동성로에 점포를 내기 위해서 수개월을 기다릴 정도였다"며 "요즘은 워낙 어려우니 빈 점포들도 많아졌고 1년도 못 버티고 폐업하는 음식점들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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