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던 검찰 수사라인이 전격 교체되자 '방탄용 인사'라며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김 여사 의혹 수사 전담팀이 꾸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임명된 것을 두고 민주당은 사실상 김 여사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반응이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지낼 때 대검찰청 대변인을 지냈다. 특히 성남지청장 시절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수사 지휘했고, 전주지검장을 맡고 있을 때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항공사 특혜 취업 사건 수사를 맡았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 선봉에 섰던 대표적인 친윤 라인"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결론적으로 영부인 수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인사"라며 "'김건희 특검법' 입법이 임박해 김 여사를 수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자, 검찰 내 기류가 '(김 여사) 수사 불가피론'으로 급격히 타오르는 것을 봉쇄하려는 조치"라고 언급했다.
법조계에서도 김 여사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수사를 지휘했던 책임자 및 실무자들을 승진 형태지만 수사를 하지 않는 보직으로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당 내에서는 이번 검찰 인사로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면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이뤄지는 대로 야권 주도 집회 등 장외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주당 소속 초선 당선인들은 윤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검찰 인사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대여 강경투쟁론이 내부적으로 힘을 받고 있다.
박지원 당선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총선에서 민심을 확인하고도 비뚤어진 영부인 사랑 때문에 검찰을 망치고 국민을 분노하게 한다"며 "국민과 함께 국회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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