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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폭포 '미디어파사드'에 10억원…대구 동구, 또 예산 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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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재정' 속 대구시 특별조정교부금 10억원 투입
충남 홍성, 강원 춘천 미디어파사드 금세 고장, 노후화로 가동불가
주민·시민단체도 "조명 비추는 데 10억원 과하다" 비판 목소리

대구 동구 효목동 아양폭포. 동구청은 오는 10월까지 10억원을 들여 이 일대에 미디어파사드 경관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수진 기자
대구 동구 효목동 아양폭포. 동구청은 오는 10월까지 10억원을 들여 이 일대에 미디어파사드 경관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수진 기자

'10억 분수대'로 예산 낭비 논란에 휘말렸던 동구가 이번엔 아양폭포 야간 경관 조성 사업을 추진하며 상당한 사업비를 쏟아붓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비해 실효성 있는 사업인지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동구청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민선 8기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아양폭포 미디어파사드 경관조명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파사드는 벽면 등에 LED 조명 등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의 구조물이다. 동구는 오는 10월까지 아양교 부근 아양폭포 일원에 미디어파사드 경관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문제는 투입되는 예산이 상당한데 반해 실제로 그 만큼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이번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특별교부금 10억원으로 미디어프로젝터와 사운드 시스템에 5억2천만원, 프로그램 설치에 2억2천만원, 콘텐츠 제작에 1억5천만원 등 사용될 예정이다.

주민들은 취지는 좋지만 과한 금액이라고 입을 모았다. 근처 아파트에 살아 매일 산책하러 아양폭포를 찾는다는 김모(65) "볼거리를 만드는 건 좋지만, 경관 하나 만든다고 수 억 원 가치를 낼 만큼 사람들이 모일 것 같진 않다"며 "조명 비추는 데만 10억원을 태우는 건 심하다"고 말했다.

매일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아양폭포를 지난다는 윤모(73) 씨도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으니 해 놓으면 보기 좋겠지만, 이 작은 폭포에 조명 설치하는데 돈이 그렇게 들어가는 건 너무 비싸 보인다. 사람들이 보러 오더라도 그 돈 만큼의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며 의문을 표했다.

앞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미디어파사드 관련 잡음이 일고 있어 우려는 더욱 크다. 충남 홍성군 홍주읍성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는 지난 2021년 홍성군이 예산 12억원을 들여 만들었지만, 1년 반 만인 지난해 6월 장비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후 재개가 어려운 상황이다. 2021년 강원도 춘천시 소양2교에 9억여원을 들여 설치한 미디어파사드도 설비 노후화 등으로 올해 전면 교체될 계획이다.

동구에서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 2021년 동구는 구청 앞 분수대를 재정비한다며 10억원 추경안을 구의회에 제출했는데, 일부 구의원이 코로나19로 지역 소상공인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시급하지 않은 사업에 거액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반대하면서 예산이 전액 삭감되기도 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민생경제가 나쁘고 대구시가 긴축재정으로 돌입한 가운데 불요불급한 사업은 아닌 지 의문이 든다"며 "동구청과 의회가 사업 추진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동구청 관계자는 "금호강 수변구역 주변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로 관광만족도를 제고하려는 차원"이라며 "다른 지자체에서의 일부 미흡 사례가 있지만, 잘 된 사례들을 참고해 향후 유지관리에 힘쓸 예정"이라고 했다.

아양폭포 미디어파사드 예상설치도. 동구청 제공
아양폭포 미디어파사드 예상설치도. 동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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